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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정신 건강을 위하여

곽호순 병원장 등록일 2018년04월29일 20시03분  
곽호순 병원장.jpg
▲ 곽호순 병원장
여성들의 정신 건강을 해치는 마음의 병들은 남성들보다 더 많다. 그래서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라고 하거나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라고 하는가 보다. 특히 기분의 변화에 문제가 있는 정서 장애와 불안을 주로 나타내는 불안 장애, 먹는 것에 대한 섭식 장애 같은 병들은 더더욱 여성들에게 문제가 된다.

정서 장애 중 대표적인 ‘우울증’만 해도 여자들의 발병률은 월등히 높다. 이 우울증은 너무나 다양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신경성 우울증, 주부 우울증, 빈 둥지 증후군, 반응성 우울증, 산후 우울증, 계절성 우울증, 이차성 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가면성 우울증 등이 그것이다. 이런 이름들도 여성들에게 더 해당 된다. 우울증은 여성들에게 2배 이상 발병률이 높다고 하니 가히 여성들의 병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조울증 역시 여성들에게 발병률이 더 높다. 기분이 고양되거나 과민하거나 흥분되어 있거나 행복감을 느끼는 등의 정서 반응을 조증이라 하는데 이 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나거나 섞여서 나타나는 병을 조울증이라 한다. 이 조울증 중 특히 ‘급속 순환형’은 여성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역시 여성들에게는 기분과 관련된 병들이 더 문제가 되는가 보다. 불안을 주로 느끼는 ‘불안 장애’도 당연히 여성들에게 더 문제가 된다. 특히 안절부절못하거나 긴장이 고조 되어 있거나 매우 과민해지는 병인 ‘범 불안 장애’같은 병은 여성들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거나 어지럽거나 이러다가 죽을 것 같은 공포감까지 느껴지는 ‘공황장애’ 역시 그러하며, 대부분의 불안 장애들이 여성들에게서 더 잘 발병한다. 흔히 결벽증이라고 불리는 ‘강박 장애’ 또한 여성들에게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섭식 장애는 여성들의 전유물이라 할 정도로 여성들에게 잘 나타나는 병이다. 특히 ‘거식증’은 최소한의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식사를 거절하는 병인데 체중 증가와 비만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는 극히 현대인의 병이다. 날씬함이나 가녀림을 이 사회가 원하는 여성상으로 인식되면서 심지어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걱정스러운 여성들의 병이다.

일명 분노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하는 ‘화병’이야 말로 우리나라 문화와 정서와 결부되어 나타나는 문화 관련 중후군이다. 화병은 분노감, 우울감, 불면증, 공황, 피로감을 비롯하여 건강 염려증, 소화 불량, 식욕부진, 호흡곤란, 심계항진, 두통과 일반적 통증, 상복부에 덩어리가 맺힌 느낌 등의 신체화증상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이루어져 있는 ‘한’을 품은 마음의 병, 우리나라 여성들의 병이다.

이런 마음의 병들은 왜 여자들에게 더 문제가 될까? 몇 가지 이론들을 보면 우선 ‘호르몬 가설’을 말할 수 있겠다. 호르몬의 변화는 여성들에게서 더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이런 병들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보는 이론이다. 또 다른 이론으로 ‘생활 스트레스 이론’이 있다. 우리 사회 구조에서 여성이 남성보다는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지만 이를 극복할 힘은 반대로 약하다는 이론이다. 혹은 ‘인위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우울증을 예로 들면 여자들은 슬픔, 울음, 절망과 같은 좀 더 정서적인 반응들을 잘 보이는데 이런 성향이 더 쉽게 우울증으로 진단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외 몇 가지 이론들이 더 있지만, 이들 중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게 설명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하다.

여성들의 정신건강을 위하여, 여성들의 마음의 병을 잘 진단하고 치료하려고 애쓰는 차별화 되고 전문화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생각을 해 본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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