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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속 단비'와 같은 지방선거가 되길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hgeeh@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4월29일 20시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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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6·13지방선거 열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주요 정당 후보자 공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과열된 선거 분위기는 식을 줄 모르는 양상이다.

공천을 받은 후보와 그렇지 못한 후보 간의 시시비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는 사천이라고 비난하면서 줄줄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최대 9명의 예비후보가 거명됐던 경주시장 선거의 경우 선거일을 40여 일 남겨둔 현재 4~5명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공천 결과를 두고 후유증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전개되기도 전에 상대 후보 흠집 내기를 위한 각종 비방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한 후보 지지자들은 한국당 공천 결과에 반발, 경북도당을 점거한 채 단식농성을 벌여 왔다.

이들은 이번 공천이 지역 국회의원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짜여 진 공천학살이라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 측은 공천을 받은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후보자의 재산증식 과정에 대한 의혹을 긴급기자회견과 SNS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후보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급기야 일부 언론에서도 이 후보의 부동산 거래와 재산증식 과정을 투기를 목적으로 한 거래로 보고 비중 있게 다뤘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편파보도했다는 이유로 제소돼 엄중 경고 조치를 받았다.

결국 시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공천에 반발이 없으면 그것은 죽은 정당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공천 잡음 최소화와 아름다운 승복으로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별다른 잡음 없이 축제로 승화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아직 이번 선거의 갈 길은 멀다. 이제 겨우 각 정당의 후보자 윤곽이 드러난 단계다.
하지만 선거행태가 초반부터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이번 지방선거도 심히 우려된다.

경주는 선거 때마다 전국의 이목이 쏠리는 핫이슈를 터트리는 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금품 살포, 여론조사 왜곡, 허위사실 유포 등 그동안 ‘공명선거’나 ‘축제 선거’란 말과는 거리가 먼 지역이 돼 버린 것이다.

최근 경주지역에는 제법 많은 봄비가 내려 겨우내 애태웠던 가뭄이 말끔히 해소됐다

메마른 대지와 농민들의 갈증을 한꺼번에 해소하는 ‘단비’가 내린 것이다.

지난 27일에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두 정상이 손을 꼭 잡고 군사 분계선을 건너면서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으로 변했다.

이 순간을 지켜본 국민은 남과 북이 하나 되는 기쁨을 맛보면서 너나없이 가슴이 뭉클했을 것이다.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도 인신공격과 상호비방이 없는 ‘단비’와 같은 아름다운 선거가 온 지역을 촉촉이 적셨으면 한다.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고 건전한 비판이 오가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펼쳐지기를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모두를 포용하고 이끌 수 있는 크고 넓은 그릇이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가짜뉴스와 비방, 폭로, 금품 수수가 사라지면서 시민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가뭄 속 단비’ 같은 선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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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기자

    • 황기환 기자
  •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