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무인원격감시시스템 구축···용흥동 지반 변위 실시간 관측

180429 포항시, 지진 땅밀림 대응‘이상무’(무인원격감시시스템)
포항시는 지난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지진으로 북구 용흥동에서 발생한 6.5cm 땅밀림 현상과 관련해 현재까지 100회의 여진이 있었으나 추가적인 땅밀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땅밀림 피해가 있었던 용흥동 지역은 2013년 용흥동 산불 이후에 지반보강 등 복구공사를 실시하고, 2015년에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국내 최초로 무인원격 감시시스템을 구축해 지반 변위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진 발생 이후 산림청 등 7개 산림공학, 토목 관련 기관의 전문가들과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기존 모니터링 구역 외에도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산림청과 수차례의 업무협의를 거쳐 4억 원의 예산을 확보, 지난 2월부터 무인원격 감시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해 땅밀림 신호를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있다.

무인원격 감시시스템은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을 목적으로 이상 징후 감지 시 계측센서를 통해 알려주는 조기경보시스템과 같은 것으로 피해지역에 대한 항구복구 전까지 주민긴급 대피 등에 활용하게 된다.

또한 용흥동 땅밀림 지역 외 포항시 전역에 대한 땅밀림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위험 정도가 높은 것으로 압축된 19개소에 대해 실제 땅밀림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정밀지반조사의 필요성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 위한 용역비 1억원을 투입해 정밀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5월말까지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과 협조해 지난 2월부터 용흥동 땅밀림 지역에 대한 정밀지반조사와 복구설계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도에는 땅밀림 복구공사를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시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에 피해가 없게끔 땅밀림 현장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으며, 상황발생 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의 많은 협조와 이해를 당부했다.

한편, 땅밀림이란 토양층이 지하수 등의 영향으로 중력에 의해 서서히 아래 방향으로 밀리는 현상으로,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1980년 충청북도 청원군 미원면 일원 0.5ha의 산에서 땅밀림이 발생한 이후 올해까지 전국 37개소에서 땅밀림이 발생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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