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와 90분 헛심 공방전 끝에 득점 없이 무승부
대구, 안방서 제주에 1:4 대패···상주, 서울과 비겨

포항스틸러스가 강원FC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패의 사슬은 끊었지만 3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골가뭄속으로 빠져 들었다.

상주상무 역시 서울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연승가도에 제동이 걸렸으며, 주력 공격수가 모두 빠진 대구FC는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신예 임재혁이 프로데뷰골을 뽑아냈지만 무려 4골을 헌납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포항은 29일 춘천송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강원과의 K리그1 10라운드 경기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양팀 모두 결정적인 한방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0-0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포항으로서는 위력적인 측면 공격수인 권완규가 즉시퇴장카드를 받는 값비싼 대가를 치른 무승부였다.

최순호감독은 최근 골가뭄을 털어내기 위해 주 공격수 레오 가말류 대신 신예 이근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근호는 기대에 부응하듯 전반 시작부터 강원 수비에 많은 부담을 안겨줬다.

이에 맞선 강원도 국가대표 출신 이근호가 포항 문전 좌우를 종횡무진하며 골문을 노렸지만 양팀 이근호의 대결 역시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강원 이근호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열기를 띄우자 포항도 정원진과 송승민의 연속 슛으로 맞받아 치면서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전반 5분을 넘어서면서 양팀 모두 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하면서 치열한 중원접전을 펼쳤을 뿐 좀처럼 수비라인을 넘을 수 없었다.

강원은 경기 초반 득점을 만들기 위해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이근호·정조국·디에고를 이어지는 공격라인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주지 못했고, 그나마 9분 디에고가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슛이 약해 포항 강현무의 가슴에 안겼다.

포항도 14분 강원 아크 앞쪽까지 올라온 김광석이 감각적으로 살짝 찍어 문전으로 올려줬지만 수비가 먼저 걷어내 탄식이 터졌다.

20분에는 정원진이 강원 박스 안쪽에서 수비가 걷어낸 볼이 흘러나오자 정원진이 득달같이 슛을 날렸지만 강원 골키퍼 이범영이 막아냈다.

강원도 23분 박창준이 황진성과 일대일 패스후 기습적으로 날린 슛을 강현무가 가까스로 쳐내며 장군멍군이 됐다.

이후 좀처럼 기회를 갖지 못하던 포항은 39분 강상우가 슛을 날렸지만 무위에 그치면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또다시 강력한 공세에 나서 3분 디에고가 위력적인 슛을 날려지만 강현무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으로서는 후반 6분 권완규의 슛이 골로 판정받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6분 포항 이근호가 강원 왼쪽을 돌파한 후 반대쪽으로 크로스한 것을 이상기가 가슴으로 떨궈주자 권완규가 뛰어오르며 감각적인 슛을 날렸지만 강원 골키퍼 이범영이 발로 차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이범영의 발이 골라인 안쪽에 위치해 있었고, 권완규가 슛한 볼도 골라인을 지난 것으로 보였지만 주심은 VAR조차 하지 않은 채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권완규의 슛은 이날 양팀이 기록한 슛중 가장 골에 근접한 것이었을 만큼 결정적인 골찬스를 갖지 못했던 터라 포항으로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아 강원은 13분 부상당한 박창준 대신 발렌티노스를, 포항은 17분 이근호 대신 레오가말류를 투입했으며, 강원은 19분 정조국 대신 제리치를 투입하면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강원 25분 황진성 대신 임찬울을, 포항은 30분 송승민 대신 김현솔을 투입하며 다시한번 변화를 노렸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다 33분 김승대가 강원 문전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볼컨트롤이 잘못되면서 찬스를 놓쳤다.

포항은 40분을 넘기면서 잇따라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강원 박스 안쪽에서 볼을 경합하던 권완규의 발이 상대 수비 무릎을 밟는 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특히 이날 주심의 판정중 34분 김현솔이 볼 경합과정에서 먼저 볼을 걷어낸 뒤 상대선수와 부딪쳤음에도 반칙이 적용되는가 하면 권완규의 퇴장반칙 역시 경합과정에서 서로 발을 들이미는 과정에서 일어났음에도 즉시퇴장카드가 나와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대구는 지난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주와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2명의 선수가 퇴장 당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1-4대패의 수모를 안았다.

외국인 공격수 세징야가 9라운드에서 퇴장당해 출전하지 못한 대구는 수비수 김진혁을 원톱으로 내세우는 고육지책으로 나왔다.

대구는 경기 시작부터 팀 사정상 공격보다는 수비에 주력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전반 15분 김진혁이 퇴장당하면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김진혁은 전반 15분 세트피스상황에서 조현우가 쳐낸 볼을 잡은 제주 김원일이 다시 슛을 날리자 몸을 던져 막았고, 이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즉시퇴장되고 말았다.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대구는 전반 19분 홍정운의 패스를 받은 임재혁이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분위기를 되살렸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끝이었다.

이후 제주의 공세를 잘 막아내던 대구는 전반 40분 정치인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후반 13분 제주 진성욱, 23분과 26분 권순형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대구는 이날 김진혁의 퇴장을 4경기 연속 퇴장이라는 불명예까지 갖게 됐다.

같은 날 최근 서로 2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타고 있던 상주와 서울은 서로 득점없이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김현목·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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