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
북-러 육상 연결 동해선 철도 조기 개통 필요성 대두
경북도, '3대 피스로드' 개척 환동해 경제벨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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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선. 자료사진
4·27 판문점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됨에 따라 그동안 소외돼온 동해안 개발을 위해 U자형 국토개발이 실현될 전망이다.

부산에서 포항을 거쳐 북한을 거쳐 러시아 시베리아 대륙횡단 열차로 유라시아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동해선 철도 조기 개통 필요성이 대두 돼 철도건설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한과 러시아 3개국 물류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재개하면 포항 영일만항이 북방 물류를 주도하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끊겼던 남북 철도는 다시 이어지고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러시아와 유럽으로 달릴 것”이라며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 동북아 협력사업들도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도의 경우 동해북부선과 경원선 연결 사업이 먼저 거론된다.

동해북부선은 부산에서 출발, 북한을 관통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통하는 노선이다. 현재 남측 구간은 강릉∼제진 (104㎞)이 단절된 상태여서 본격적인 남북경협 시대가 열리면 언제든 공사가 재개될 수 있다. 포항과 삼척 구간의 동해중부선은 올해 포항과 영덕구간은 개통됐고 영덕과 삼척 구간은 건설 중이다.

경북도는 국토개발 형태를 L자형에서 U자형으로 바꾼 ‘동서남해안권발전특별법’ 제정을 주도했다.

도는 정부와 협력해 포항∼북한(나진)∼러시아(자루비노항)를 잇는 해상 운송로 구축, 남·북·러 공동물류단지 건설, 남∼북∼러∼중∼일 연결 환동해 크루즈 상품 개발에 힘을 쏟기로 했다

경북도는 4·27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으로 ‘3대 피스로드’(Peace Road) 개척 등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3대 피스로드 개척사업은 문화·예술·스포츠 교류, 인도적 지원, 경제 협력관계 구축을 골자로 한다.

올해 예천에서 남·북·중국·대만 4개국 양궁교류전을 개최하고 안동 국제탈춤축제에 북한 탈춤 공연팀이 참가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도적 지원을 위해 농기계와 농자재, 선진 농업기술을 북한에 보급하고 산림녹화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나진항을 통해 포스코 등으로 운송하는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재개하는 한편, 포항∼나선∼러시아를 잇는 해상 운송로를 구축해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환동해 해양 물류 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중국, 일본, 러시아, 북한 등 환동해권 국내외 전문가가 함께하는 한반도 미래포럼(가칭)을 개최하고 남부권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유치, 안정적인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 등 남북교류협력 기반 구축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통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도민이 참여하는 통일사업 공모, 남북통일 주역이 될 통일화랑 육성, 통일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을 해나갈 방침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의 새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남북교류 협력사업이 필요하다”며 “양궁, 탈춤 등 문화·체육 분야 교류를 필두로 경제협력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도는 내달 3일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열고 남북교류협력 추진 계획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새로운 남북관계 개선을 계기로 북방물류거점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특히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북방물류를 주도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포항시는 북방물류 선점을 위해 환동해권 국가 주요 도시와 2015년부터 매년 동북아CEO경제협력포럼을 개최해 상호 도시 간 협력관계를 이끌어가고 있고, 지난 2월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송영길)을 만나 북방물류 협력사업의 지방정부 참여를 요청하는 등 안팎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정부의 신북방정책이 성공적 추진을 위해 포항을 중심으로 한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개와 또 다른 남북협력 사업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정상회담 시 협의 된 한·러 지방협력 포럼을 포항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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