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욱 창원지법 판사, 경북도민체전 출전

지난 28일 도민체전에 출전한 조현욱 판사가 힘차게 역도를 들어 올리고 있다.
제56회 경북도민체전 역도 일반부에 현직 판사가 출전해 화제가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창원지방법원에 재직 중인 조현욱(35) 판사다.

그는 이번 도민체전 역도 일반부 85㎏ 급에 안동시 대표로 출전해 인상 80㎏, 용상 100㎏을 들어 올렸다. 출전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았지만 실력은 선수급 이상으로 선전했다.

조 판사의 출전은 실업팀 하나 없는 안동지역의 역도 꿈나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30일 폐막한 도민체전에서 안동시 역도팀은 각 체급별로 14명이 출전해 종합 4위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조 판사를 비롯해 안동경찰서 주현걸 경위 부부와 안동의료원 배양규 의료실장 등은 퇴근 후 안동 중앙고 덕암관에서 어린 학생 선수들과 같이 땀을 흘렸다. 그들은 어린 선수들에게 큰 버팀목이었다.

경주 출신인 조 판사가 역도와 인연을 맺은 건 2016년 안동지법으로 부임하면서 부터다. 대학 시절부터 크로스핏 매니아였던 그는 크로스핏 동호회를 찾았지만 여의치 않아 경북역도연맹 김동필 전무와 연락이 닿으면서 역도를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 도체에도 안동시 대표로 발탁돼 출전하려 했지만 주소를 안동에 옮긴 지 1년이 채 못돼 6일 앞두고 출전을 포기해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0월에는 어깨 인대 수술까지 받았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8일 상주시 공검초 경기장에서 만난 그는 “2년을 기다려 도민체전에 출전하게 돼 기쁘다”며“역도도 마찬가지겠지만 개인적으로 운동을 하면 인내심이 길러지고 운동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유대관계도 길러져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그가 들어 올린 역도는 좌·우 기울임이 없었다. 마치 판결을 하는 것 처럼….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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