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으로 남북 화해모드···대구 1336명·경북 1722명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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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서울 중구 적십자사에서 적십자 직원이 '이산가족 희망메세지'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간 화해분위기가 진전되면서 남북 이산가족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 지사로 이산가족 만남을 기대하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산가족들이 고령이 많아 빠른 시일 내에 만남이 이뤄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이산가족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적십자 회담 등을 통해 세부 계획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통일부는 남북 이산가족 찾기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을 통해 이산가족과 관련된 신청 등을 관리 중이다.

전국적으로 공식 신청을 받은 지난 1988년부터 지난 3월 현재까지 총 13만1531명이 신청했다. 지난 2월보다 신청인 수는 75명 늘었다.

반면 사망자가 7만3611명으로 신청자 중 생존자는 5만7920명에 불과하다.

연령별로 80세 이상이 3만7198명으로 전체 신청자 중 64.2%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만남이 늦어질수록 생존자 수는 확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산가족 가족관계로 보면 부부·부모·자녀가 2만5649명으로 가장 많고 형제·자매가 2만3973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거주 지역별로는 경기가 1만7257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1만5737명으로 두 번째다.

대구도 1336명의 이산가족이 살고 있으며 경북은 1722명으로 나타나 서울·경기권을 제외하고는 높은 수치다.

적십자사 남북교류팀은 구체적인 회담이 진행되지 않은 만큼 아직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그동안의 이산가족 만남 과정과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까지 이산가족 만남은 추첨을 통해 진행됐다. 다만 고령과 직계가족의 경우 가산점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배려해 왔다.

만약 이번에 만남이 성사되면 기존 방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산가족 신청이 늘고 있다.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등 만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적십자사 남북교류팀 관계자는 “30일 아침부터 문의와 신청 전화가 계속되고 있다”며 “평소 10배가 넘는 문의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밝혔다. 또 “그만큼 기대와 관심이 크다는 반증인 만큼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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