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일 경산시청을 압수 수색했다. 경산시청 고위 공무원의 아들이 대구은행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채용 청탁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4급 서기관인 이 공무원은 2013년 경산시 금고 유치·운영과 관련한 부서 과장으로 근무했고, 이듬해 대구은행이 경산시 금고로 확정됐다. 2014년 상반기 공채에서 해당 공무원의 아들이 7급 창구직으로 합격했다. 현재 제2 본점 다른 부서에서 근무 중이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해당 공무원이 시 금고 예치금을 놓고 채용 청탁을 했는지와 청탁이 부정채용으로 이어졌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구은행 인사부서 압수수색을 통해 채용 청탁자 리스트를 확보했으며,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구속)과 전 인사부장은 2014년 3월께부터 2016년 6월께까지 청탁을 받은 15명의 지원자의 점수를 조작해 부정 채용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은 아직 참고인 신분”이라고 설명했다.

채용 청탁 의혹을 받는 해당 공무원은 “아들이 다른 회사를 다니다 대구은행 공채 지원 과정에서 필요한 자격증도 따는 등 노력을 해서 합격했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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