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관광특구 지정에 힘써야

▲ 박재석 시민기자
영일대해수욕장은 포항의 미래이고 희망이다. 역대 포항시장들은 영일대해수욕장을 살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지만, 요즘 말하는 ‘가성비’ 면에서 못 미치는 것 같다. 수년 전에는 ‘영일대’ 해상 누각을 지었고, 지난해 ‘장미공원’을 조성해도 생각했던 것만큼 꽃길은 아닌 것 같다. 포항시는 지난해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서 환호공원까지 약 1.9㎞의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했지만, 5월이 되어도 감감 무소식이다. 최근 (가칭)동빈대교건설(국지도 20호선 송도~항구동간 연결) 주민설명회도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사실상 파행으로 끝났다.

영일대해수욕장을 활성화하려면 승용차가 빠르게는 아니더라도 지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데 동빈대교를 우방비치 앞길인 삼호로로 연결하면 송도에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진입할 때 ‘두호동주민센터’에서나 진입이 가능하다. 중앙부인 바다시청까지 진입하려면 거리가 약 2.5㎞나 된다. 이렇게 되면 송도와 영일대해수욕장을 연결해 상가 활성화와 관광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항구동 여객선터미널 옆 대형 공영주차장(경상북도 소유)은 영일대해수욕장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곳 주차장은 ‘동빈대교’ 건설 시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중심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여객선터미널 옆 주차장에 해상케이블카 승강장을 설치한다고 했다. 케이블카 탑승자는 적어도 2~3시간은 머물려야 하는 데 주차장이 성공의 중요한 관건으로 보인다. 송도에 주차 시, ‘(가칭)동빈대교 전망대’를 구경하고 해상케이블카를 탄 후, 영일대 해상 누각을 거처 다시 송도로 돌아오면 걸어서 족히 50~60분이 소요돼 걷기를 싫어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부담될 수 있다. 설머리 쪽은 바다 쪽에 크고 작은 주차장이 있다. 그러나 여객선 터미널 쪽은 현재의 공영주차장이 유일해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전남 여수를 다녀왔다. 주말에는 모래사장 없는 내항과 해상케이블카, 오동도가 아우러져 관광객이 주·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운동이나 산책 나온 시민이 많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포항은 모래가 있는 해변이 있고, 포스코 야경이 있어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명소가 될 수 있다. 이곳에서 포항의 오감(五感)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적어도 1박 2일이 아니 2박 3일 꺼리는 만들어야 한다.

해상케이블카 설치와 여객선터미널을 신항만 크루즈선항으로 옮기고, 포항크루즈 선착장을 현재의 여객선터미널로 옮겨야 한다. 영일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탈거리, 즐길 거리, 볼거리, 먹을거리를 한 곳으로 모을 것을 제안한다. 또, 앞으로 죽도시장과 중앙상가 야시장을 경유하는 셔틀버스(모노네일) 검토와 영일대해수욕장의 빠른 관광특구지정으로 관광객(젊은이들)이 사시사철 넘치는 우리나라 관광 일번지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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