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유치 줄이어···强小先進 도시 포항' 착착

포항시와 ㈜에코프로가 투자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환경 조성과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포항, 일자리가 있는 포항을 만들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달 12일, 포항시가 국내 대표 리튬이차전지 생산기업인 ㈜에코프로그룹으로부터 포항영일만4일반산업단지와 포항부품소재전용단지에 1조원 규모가 넘는 대규모 투자유치를 진두지휘한 이강덕 시장의 첫마디였다.

포항시의 이번 대규모 투자유치는 이강덕 시장 특유의 소통방식과 발품이 이뤄낸 성공작이라는 평가이다. 실제로 이강덕 시장은 에코프로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본사가 있는 청주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 포항의 여건을 설명하는 등 열정과 신뢰를 심어줬다.

포항시는 앞서 ‘투자유치촉진조례’를 개정하고,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전국 최고 수준까지 높이는 등 기업에게 유리한 투자환경을 조성하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덕분에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578개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기초지자체별 투자만족도 조사에서 포항시는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투자 유치를 위해 에코프로 본사를 방문한 이강덕 시장(오른쪽)
△어려운 여건에도 높은 투자유치 성과 달성

민선6기가 시작된 2014년 올해 1분기까지 포항시의 투자유치 누계 액은 3조7천억 원으로 어려운 기업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이다.

포항에 투자를 결정한 주요기업으로는 2014년에 삼승철강 등 5개 기업, 2015년 포스로 등 23개 기업, 2016년 에코프로지이엠 등 8개 기업, 2017년 동성조선 등 5개 기업을 포함해 모두 41건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동안 세계경제의 어려움에 따른 투자위축과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라 수도권에 대한 기업의 새로운 투자유인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들은 포항시의 부단한 노력과 교통과 첨단과학 기반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비롯한 양호한 입지조건에 힘입어 많은 투자를 결정했였다.

포항지역 투자에 따른 효과를 살펴보면, 최근 지방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인구감소를 해결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3조7천억 원의 투자가 가져오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3400여명의 직접고용과 1만5천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같이 포항시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게 된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장과 공무원이 합심해 획기적인 투자기업 지원정책을 마련한 결과이다.

포스코 설비고도화투자 협약 체결
포항시는 우선 외국인투자기업마다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각종 행정 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법률·세무·관세·노무분야의 민간전문가를 애로상담관으로 위촉해 전문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파견관과 관계자로 이뤄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대표단이 외국인투자기업 체감만족도 1위로 선정됐던 포항시의 투자유치와 기업활동 지원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포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제관련 투자유치나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분야의 조직을 강화했다”면서 “기업들이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활기를 잃은 지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은 지자체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든, 외국 기업이든 투자를 많이 유치하는 지자체라야 주민들의 일자리와 소득을 늘릴 수 있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강성 노조, 규제와 반(反)기업 정서와 같은 걸림돌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지자체 공무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포항시는 민선6기에 들어 선제적으로 투자유치 전략을 마련했다는 평가이다.

△산업구조 고도화와 연계된 투자유치 활동 전개

포항시는 국내 대표 리튬이차전지 생산기업인 ㈜에코프로그룹으로부터 1조원 규모가 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지난 3월 포항부품소재전용단지 내에 제1공장의 준공식을 가진 ㈜에코프로의 외국인투자법인인 ㈜에코프로지이엠이 2만4000평 규모에 1710억 원의 투자를 통해 8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여기에 전기차와 전동공구, 전력저장장치 등 고용량 양극소재 전문기업인 ㈜에코프로비엠도 7000여 평 규모에 8290억 원을 투자해 1700명의 일자리를 새롭게 만들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총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와 함께 2500명의 대규모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게 됨으로써 청년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튬이차전지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휴대폰과 전동기구 등 소형가전에서부터 로봇과 전기차, 에너지저장에 이르는 다양한 응용분야의 핵심기술로 주목받으며, 소형·경량화하고 있는 산업분야에서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5일에는 독일의 세계적인 의료기업인 지멘스헬시니어스가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1700만 달러(186억 원)를 투자해 포항테크노파크에 있는 사업장을 확장하고 60여 명을 새로 고용하기로 했다.

지멘스헬시니어스는 초음파 진단 의료기기를 비롯한 최첨단 의료장비를 생산하며, 2017년 10월 법인 명칭을 지멘스 헬스케어에서 지멘스헬시니어스로 변경했다.

이처럼 포항시는 초기단계에서는 투자금액과 이에 따른 고용효과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연계된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포항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바이오산업과 첨단신소재산업을 비롯하여 로봇융합신산업과 해양·에너지산업, ICT융·복합산업 등 ‘미래전략 5대 핵심 산업’의 활성화를 중심으로 고도의 기술집약산업과 지식집약산업에 대한 투자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미래 먹거리 준비와 함께 기존의 투자 성과에 연결된 연계투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연계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추가적인 투자의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활발한 투자유치는 장기적으로 살기 좋은 지역을 구축하기 위한 좋은 밑거름인 만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기업하기 좋은 도시, 강소선진(强小先進) 도시 포항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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