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인천과 90분간 헛심 공방···승점 1점 획득 그쳐
대구, 절대강자 전북과 팽팽한 맞대결 끝에 1 대 2 무릎
상주, 새단장 홈 개막전서 전남과 아쉬운 1 대 1 무승부

포항스틸러스의 골가뭄이 날로 심각한 지경이 되면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포항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Utd와의 K리그1 11라운드에서 90분 내내 답답한 경기만 펼치다 4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0-0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같은 날 대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절대강자 전북과의 경기에서 끈끈한 조직력과 투지를 앞세워 맞대결을 펼쳤지만 1-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상주는 같은 날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시즌 첫 홈경기에서 1-1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은 이날 최전방에 이근호를, 좌우에 송승민과 정원진을 투입하는 대신 지난 경기 퇴장으로 나오지 못한 권완규 대신 이상기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정원진이 지키던 중원에는 이후권을 포진시켰다.

인천은 무고사와 문선민을 앞세워 포항 공략에 나섰지만 양팀 모두 허술한 중원에서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답답한 경기가 펼쳐졌다.

포항은 정원진이 오른쪽 윙어로 나섰지만 포지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채프만만 제 위치를 지키며 팀을 안정시켰다.

인천 역시 문선민만 제대로 역할을 할 뿐 무의미한 플레이만 펼치면서 양팀 모두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지루한 중원 볼다툼은 11분 인천 무고사가 첫 헤더슛을 날렸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답답하게 흘러 갔다.

포항은 25분 정원진이 인천 아크 앞쪽에서 중거리 슛과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슛을 날린 것이 전반 내내 보여준 공격의 전부였다.

인천 역시 46분 포항 박스 안쪽에서 김진야가 위협적인 슛을 날렸지만 강현무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는 후반들어서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양팀 모두 좀처럼 상대 수비라인을 넘지 못하면서 중원에서 볼을 돌리다 후반 10분에야 인천 문선민이 슛을 날렸다.

좀처럼 실마리가 풀리지 않던 포항은 15분 송승민이 인전 오른쪽을 돌파한 뒤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쳐냈으며, 정원진이 볼을 잡아 재차 슛했으나 수비발에 막혔다.

정원진이 빠르지 않게 흘러나온 볼을 슛으로 연결했더라면 득점가능성이 높았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양팀은 경기가 뜻대로 되지 않자 21분 인천이 김진야 대신 쿠니를 투입시켰고, 포항도 22분 이근호 대신 레오 가말류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28분에는 포항이 정원진 대신 송민규를, 인천이 윤상호 대신 아길라르를 투입했지만 경기분위기는 제대로 바꾸지 못했다.

포항은 후반 42분 레오가말류가 인천 아크 앞쪽서 위력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가면서 탄식이 터졌으며, 막판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포항은 4승3무4패 반타작하는 데 그치면서 6위로 1차라운드를 마쳤다.

같은 날 전주원정길에 오른 대구는 2분 만에 전북 로페즈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임선영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치욕적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후반 들어 대구는 돌변했다.

후반시작과 함께 김경준 홍승현 황순민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막강 전북 골문을 노렸고, 마침내 후반 15분 박한빈이 전북 박스 안쪽에서 회심의 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만회골을 뽑아낸 대구의 공격은 절대강자 전북을 혼비백산케 만들었다.

경기 분위기가 대구쪽으로 흘러가자 전북 최강희 감독은 티아고와 이동국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대구의 공세는 경기종료까지 끊이지 않았다.

전북도 이동국과 티아고가 위력적인 슛을 날리며 변화를 노렸지만 투지에 넘친 대구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하다 가까스로 승리를 꿰찼다.

대구로서는 이날 패배로 4연패의 늪에 빠졌지만 절대강자 전북을 상대로도 팽팽히 맞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2차라운드에서 부터의 변화를 기대케 만들었다.

같은 날 상주상무는 이날 전남을 맞아 전반 19분 심동운이 선제골을 뽑아 냈지만 후반 1분만에 전남 마세도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더 이상을 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1-1로 비겼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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