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후속 진행상황 엄중···행사없이 정책자료집 출간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10일)을 맞아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담보할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소박하고 간소하게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일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는 취임 1년 동안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끊어지고 단절됐던 정부와 국민 간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정부, 국민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청와대가 되기 위해 매진했다”고 자평했다.

또, “지난 1년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멀기에 묵묵히 남은 길을 갈 것”이라며 “취임 1주년을 소박하고 간소하게 준비하고 있다. 여느 때와 같이 대통령은 빼곡히 쌓인 서류와 씨름할 것 같고 참모들도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어 “남북정상회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는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냉정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평화로운 한반도,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국무조정실 국정과제관리관실은 이날 대한민국정부 명의로 ‘문재인 정부 1년 국민께 보고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부록인 ‘숫자와 그림으로 보는 문재인 정부 1년’을 제외하고 총 108페이지에 달하는 자료집을 출간했다.

청와대는 취임 1주년 기념 기자회견이나 국정보고대회 같은 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청와대는 전시회, 음악회, 인왕산길 추가 개방 등 국민과 함께 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청와대는 9일부터 7월 29일까지 소장품 특별전 ‘함께, 보다’를 청와대 사랑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국가 미술 재산을 본래 주인인 국민께 돌려드린다는 의미로 준비됐으며 대통령 집무실, 인왕실, 세종실, 충무실 등 청와대 주요 장소에 걸려있는 미술 작품 30여 점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7일에는 청와대 직원 가족들에게 경내를 개방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고, 취임 1주년 당일인 10일에는 효자동과 삼청동, 팔판동, 청운동 등 청와대 인근 주민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녹지원에서 주민음악회를 연다.

오는 4일부터 6월 3일까지 청와대 사랑채 2층 로비에서는 ‘다시 봄, 문재인 정부 취임 1주년 기록사진전’이 개최된다. 대통령의 정책 행보와 국정 추진현황과 관련 사진과 영상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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