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5월 전망 BSI 54···기준치 절반 '턱걸이'
지역 주력산업 철강업계 침체·인력난·자금부족 등 원인

경북동해안지역 제조기업 체감경기가 좀처럼 되살아 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하대성)가 경북동해안지역 240개 법인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4월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조업 BSI가 49로 기준치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는 전월 52에 비해서도 3p나 떨어진 수치로 지역 제조업 경기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5월 중 경기 상황을 예상할 수 있는 ‘5월 전망BSI’역시 전월에 비해서는 3p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의 절반을 살짝 넘는 54에 불과했다.

제조업 분야별 BSI를 살펴보면 4월 매출 실적BSI가 60으로 지난 1월 78에서 무려 18p나 빠졌으며, 5월 전망BSI 역시 61에 불과했다.

매출 BSI가 이처럼 악화 되고 있는 데는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업계의 보호무역장벽과 관련업종 침체 등으로 인해 수출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제품재고수준 BSI가 지난 3월 이후 2개월 연속 110을 기록했다.

특히 제품원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구입가격 BSI는 지난 3월 125에서 4p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 반면 제품판매가격 BSI는 지난 3월 88에서 97로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신규수주 BSI가 지난 2월 56으로 바닥을 친 뒤 70까지 상승했고, 5월 전망 BSI도 75로 내다봐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비제조업도 제조업에 비해서는 상황이 나았지만 4월 실적BSI(73)와 5월 전망BSI(77)가 각각 1p하락해 여전히 침체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 부문별 실적BSI는 채산성(84)을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하락했다.

부문별 전망BSI에서도 인력사정(85)은 다소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구인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며, 자금사정(74)·매출(87)은 더욱 나빠졌다.

한편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인력난·인건비상승·수출부진 등을, 비제조업체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자금부족 등을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BSI는 기준치 100보다 값이 낮으면 기업경기가 ‘나빴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걸 뜻한다.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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