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문수경기장 원정···158번째 '동해안더비'
대구FC, 안방서 돌풍의 경남 상대로 승점 사냥
상주상무, 강원 제물로 상위권 도약 발판 마련

위기에 빠진 스틸러스가 5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는 울산현대와 K리그1 1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4연패의 늪에 빠진 대구는 같은 시각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3위 경남을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치며, 최근 4경기서 2승2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주상무는 같은 날 오후 4시 상주시민운동장서 강원과 맞붙는다.

시즌 개막 후 전체팀이 1라운드씩을 펼친 K리그1은 12라운드부터 월드컵 휴식기가 시작되는 오는 20일 14라운드까지 순위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을 벌여야 한다.

지난달 7일부터 5일 12라운드까지 8경기를 치러야 했던 지옥의 레이스도 끝나면서 어린이날을 맞아 일제히 열리는 경기결과에 따라 리그 순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올 시즌 K리그1은 전북현대가 파죽의 9연승을 거두면서 독주체제를 갖춘 가운데 수원·경남·제주·강원·포항·상주·울산 등 8위까지 승점 6점 차의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서울도 기지개를 펴기 시작해 이번 12라운드 경기가 주는 비중이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11라운드 현재 6위에 올라 있는 포항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3월 31일 울산전에서 승리한 뒤 4월 이후 7경기서 1승2무4패를 기록중인 포항은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을 비롯 모두 5경기서 무득점에 그치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3월 경남·전북과 함께 선두권을 내달리던 포항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포항 측면에서 빠른 돌파를 선보였던 이광혁이 부상으로 빠진 뒤 후방에서 한번에 넘어오는 패스에만 의존하는 포항의 단조로운 득점루트가 차단당하면서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페널티킥 실축과 골대만 4번 맞추는 불운 등까지 겹치면서 골가뭄이 더욱 심해졌다.

이 보다 더 문제는 포항 특유의 조직력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손준호가 갑자기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중원의 힘이 크게 떨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2선에서 전방으로 투입되는 공격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로 인해 포항의 자랑인 김승대의 라인브레이커 본능도 사라졌으며, 야심차게 데려온 스트라이커 레오 가말류에게 전달되는 볼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중원에서는 볼을 잡으면 전방으로 투입하기 보다는 횡패스나 백패스로 일관하면서 시즌 초반 날카롭게 파고들던 모습이 사라졌다.

이제 최순호감독이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됐고, 변화를 찾지 못하면 최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흩어진 조직을 다잡아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선발라인이 제 역할을 못한다면 R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 대체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번 12라운드 울산전에서 패할 경우 포항은 곧바로 8위로 추락, 최근 2년에 이어 또다시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질 우려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순호 감독으로서는 어느 시점에서 팀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

같은 날 경남을 상대하는 대구는 올 시즌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선수 카이온과 계약을 해지하는 등 팀 분위기 변화에 들어갔다.

주축 공격수인 세징야가 이번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지만 지난 11라운드 전북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록 1-2로 무릎을 꿇었지만 전북현대가 올시즌 경기당 평균 2.7골을 터뜨린 가공할 공격력을 갖춘 팀임에도 2실점에 그칠 만큼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공격에 있어서도 10경기서 4실점 밖에 하지 않은 전북에게 그림 같은 골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이날 후반 15분 추격골을 터뜨린 뒤 30분가량은 완전히 대구분위기로 경기를 이끌면서 앞서가고 있던 전북 최강희 감독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전북은 이날 최하위인 대구를 상대로 아드리아노·로페즈·티아고·이동국 등 가용한 모든 공격자원을 소진시키는 희생을 치러야 했다.

결국 경기는 전북이 이겼지만 대구는 다음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충만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따라서 이번 경남전 역시 특유의 끈끈함을 앞세운 대구축구의 진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같은 날 오후 4시 강원을 상대로 시즌 두 번째 홈경기를 치르는 상주상무는 어린이날을 만나 다양한 이벤트로 홈팬들에게 또 다른 기쁨을 선물한다.

상주는 최근 좌우 측면의 김민우와 김호남의 빠른 돌파가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올해 입대한 심동운이 중앙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라인을 교란시키면서 최근 4경기 모두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쳤다.

여기에 부상으로 빠졌던 주포 주민규까지 가세할 경우 상주의 공격력을 가공할 위력을 갖게 된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지난 11라운드 제주전서 3골을 내줬지만 무려 5골을 뽑아내는 공격력을 선보이며 시즌 초반 기세를 되찾았다.

따라서 이번 상주-강원전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해 줄 전망이다.

한편 상주는 이날 경기장 광장에서 어린이를 위한 놀이형 에어바운스, 경품 슈팅 에어바운스를 운영하며, 부모동반 어린이관중 선착순 300명에게 구단 캐릭터 상상패밀리 티셔츠를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이종욱·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