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심층면접서 최종 후보 내정···대구은행도 은행장 심층면접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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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로 이경섭(60) 전 NH농협은행장과 김태오(64) 전 하나HSBC생명 대표이사로 좁혀졌다.

DGB금융지주는 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서류 심사에 통과한 회장 후보자 6명을 면접한 뒤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했다. 두 후보자 모두 외부 금융인 출신이기는 하지만 지역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이날 면접에서 다른 후보군을 압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행장은 후보군 중 유일하게 금융지주와 은행에서 모두 근무한 중량감 있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재임 당시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총괄했고, 농협은행장을 역임하며 ‘빅배스’로 어려워진 은행의 실적을 단기간 내 저력을 보여줬다.

이경섭 전 은행장은 수도권에선 나름 탄탄한 금융 인맥을 갖고 있어 각종 대관업무 수행에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대구은행의 경쟁사로 인식돼 온 농협 출신이라는 점이 어떻게 어필 될지가 관건이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부실채권을 털어내며 NH농협은행의 성장여건을 정비했고 이에 힘입어 목표 순이익도 늘려잡는 등 적극적으로 경영을 진두 지휘했다. 2017년 12월 NH농협은행장에서 물러났다. 경북 성주가 고향으로 대구 달성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태오 전 사장은 은행에서만 30년을 근무했다. 1978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하나은행 대구, 경북지역 본부장부터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은행 영남사업본부와 고객지원그룹 총괄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02년 하나은행에서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을 역임했던 당시 지역에서 유명한 영업통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지역 금융사정에도 비교적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DGB금융 내부에서도 김 전 사장의 영업 성과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954년생인 김 전 사장은 경북 왜관 출신으로 경북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임추위는 오는 11일 심층면접으로 1명을 최종 회장 후보로 내정할 계획이다. 최종 회장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승인 여부 절차를 밟게 된다.

한편 대구은행은 오는 11일 임추위를 열어 은행장 예비후보자 6명을 1차 면접할 예정이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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