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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를 가다] 7. 울진 후포항 등기산 스카이워크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 사이 거닐며 감성 충전

이재락 시민기자 kyg@kyongbuk.co.kr 등록일 2018년05월04일 00시08분  
후포항 전경
울진 후포항이 요즘 핫하다. 후포항은 동해안에서는 규모상으로 제법 큰 항구이고 대게를 비롯한 다양한 수산물 등의 먹거리 콘텐츠가 풍부하다. 또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매년 여름 많은 피서객과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울진의 명소이다.

그러던 중 ‘백년손님’이라는 TV 프로그램에 후포항 마을과 마을 주민들이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 돼버렸다. 지금도 사람들은 백년손님의 남서방과 장인, 장모님을 이야기하고 ‘스웩’하던 동네 할머니들을 기억하며 이곳을 찾고 있다. 그리고 거의 20년 전에 방영된 ‘그대 그리고 나’ 드라마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스카이워크 가는 길의 출렁다리
그러다가 올해 2월에 등기산의 바다 쪽 방향에 스카이워크라는 해상 산책로가 조성됐다. 높이 50m에 세워진 아찔한 산책로가 입소문을 타며 후포에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후포항 인근에는 주차를 쉽게 할 수 있다. 회센터가 있는 한마음 광장에 차를 무료로 대고 등기산에 올라도 좋고, 여객선터미널에 차를 대도 좋다.

등기산과 스카이워크를 잇는 등기산 보행교는 출렁다리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출렁거림이 그리 심하지 않고 길이도 짧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겁을 먹어서는 안 되겠다. 바로 다음에 만나게 될 스카이워크에 비하면 워밍업 수준도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갓바위에서 올려다본 스카이워크
입구에 매표소가 놓여 있으나 사람들은 무료로 입장을 하고 있다. 아직 완공된 것이 아니어서 임시개장 중이고, 5월 말까지 각종 조형물 설치가 끝나면 유료화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확실하게 정식 개장 시기와 요금 등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한다. 유료화가 되더라도 2000원 내외로 정해질 듯해서 큰 부담은 없을 듯하다.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다.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강풍이 불거나, 눈과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중간지점께는 덧신을 준비하고 있어서 반드시 신어야 한다. 그래야 바닥유리가 오염되거나 상하지 않고 좀 더 많은 방문객들이 즐거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찔한 스카이워크 유리길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총연장 135m의 길이가 해수면에서 50m 높이에 서 있다. 중간지점을 넘어가면 부는 바람에 좌우로 흔들림이 있어서 제법 아찔하다. 더구나 바닥의 나무 재질의 길이 유리로 바뀌면 긴장감은 배가 된다. 튼튼하게 만들어 당연히 깨지지 않을 것을 믿지만 후들거리는 다리는 생각의 통제를 벗어난다.

등기산스카이워크 위에서
긴장감이 조금 둔화될 때쯤이면 어느 정도 걷기가 편해지는데 그제야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 사이를 가로지르며 하늘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바닥유리 위를 지날 때는 옥빛 물결 위 하늘에 떠 있는 느낌도 든다.

그렇고 그런 바다 위의 스카이워크였으면 그렇고 그런 스카이워크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울진 후포 앞바다의 청정한 푸른빛과 하늘의 푸른 빛 사이, 온통 푸른 공간 사이에서 걷는 경험은 등기산 스카이워크를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등기산 산책로
등기산 산책로
스카이워크 뒤편에 놓인 등기산은 해발 54m의 나지막한 산이다. 언덕이라고 표현해도 될 듯하다. 하지만 하얀 등대가 있는 산의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후포항의 전경은 시원시원하다. 산꼭대기에는 남호정 정자가 놓여 있고, 그 옆에는 신석기 유적관도 자리 잡고 있다. 주변에는 다양한 종의 나무를 심어 공원화가 되어 있다. 꼭대기에서 바다 방향의 조망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최근 시계를 틔우고 산책로도 보강되는 등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백년손님 촬영지 벽화
백년손님 촬영지 벽화

백년손님 촬영지는 등기산 아래에 있다. 프로그램에 나온 골목길들은 알록달록한 벽화로 단장 돼 있다. 다양한 형태의 감성 깊은 벽화들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셔터를 누르게 한다. 백년손님 속에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긴 할머니들과 이발소 주인장 등도 벽화의 주인공이다.




집안에 사람을 잘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사위 하나 잘 들인 집 덕분에 동네가 유명해지고, 동네 사람들이 TV에도 나왔고, 주변은 관광지가 됐다. 울진 후포의 입구에도 커다랗게 ‘백년손님의 마을’이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다. 백년손님 촬영지인 이곳은 울진에서도 소중한 관광자원이 된 것이다.

글·사진= 이재락 시민기자
이렇게 후포항이 뜨겁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커다란 항구와 해수욕장이라는 인프라 위에 풍부한 해산물과 대게 등의 먹거리 콘텐츠가 가득하고, 백년손님 촬영지로 대박이 나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낮지만 조망이 좋고 주민들의 체육공원 정도로 활용되던 등기산 주변의 산책로를 정비하고 스카이워크를 놓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있다.

울진 후포항의 여행은 푸른 바다와 시원한 숲의 자연경관과 아찔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아이템에 TV프로그램과 드라마 촬영지도 끼고 있고, 맛있는 미식여행까지 섭렵할 수 있는 완전체를 이룬 여행이 가능한 곳으로 새단장됐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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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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