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엄중히 대응할 것…경찰, 명백히 진상 밝혀야"
경찰, 동기·경위·배후 조사중…횡설수설로 조사 난항
한국당에 따르면 오른쪽 팔에 붕대를 감은 김 모(31) 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김 원내대표에게 ‘영양갱을 전달하겠다’며 접근했다.
당직자들이 ‘단식투쟁 중’이라며 김씨를 만류했고, 김 원내대표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국회 본관 앞 계단을 오르자 김씨는 악수를 청하며 다시 김 원내대표에게 접근했다.
김씨는 “나도, 아버지도 한국당 지지자였다. 부산에서 왔다”며 말을 건넸고, 김 원내대표가 악수에 응하려 하자 갑자기 붕대를 풀어 김 원내대표의 턱을 한차례 가격했다고 당시 현장에 있던 당직자가 전했다.
무방비 상태에서 폭행당한 김 원내대표는 계단에 쓰려졌고,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원내대표는 심한 두통과 오른쪽 턱의 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를 폭행한 김씨는 현장에서 한국당 당직자들에게 제압당해 경찰에 넘겨졌다.
김씨는 영등포경찰서로 호송된 뒤 취재진에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것은 정말 나쁜 짓”이라면서도 “맞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지지자인가’라는 질문에 “난 자유한국당을 싫어한다. 자유한국당은 자유한국당을 위한 당이지 대한민국을 위한 당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 행적, 배후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하지만 김씨가 횡설수설하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얼굴 CT 등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의료진이 수액을 맞기를 권하고 있지만 김 원내대표는 단식을 강행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수액 맞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장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주먹이 날아오는 순간 ‘왜 판문점선언을 국회에서 비준하지 않느냐’는 고함을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은 이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대응하겠다”며 “경찰은 범인의 배후와 범죄 동기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해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사흘째 단식농성 중인 김 원내대표는 이번 폭행사태에도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