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소방본부, 올해 3명 숨져···작업자 기계조작 미숙·부주의 탓
영농철 맞아 안전수칙 준수 당부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4~6월 사이에 농기계에 의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농업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농기계 사고는 대부분 중상으로 이어져 더욱 위험하다.

지난 1일 오후 5시 23분께 포항시 남구 장기면 대곡리의 한 논과 논 사이 농로길에서 A (65)씨가 경운기 뒷바퀴에 몸이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호흡과 의식이 없던 A 씨를 포항성모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이날 오후 6시 3분께 숨졌다.

또 지난달 25일에 영천의 한 도로변에서 전복된 경운기에 깔린 50대 남성을 한미연합훈련 독수리연습에 참가한 한미 특수부대원들이 구조한 바 있다.

당시 경운기에 화재가 발생해 밑에 깔린 농민의 다리에 불이 붙는 등 위급한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를 막았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경북도 내에서 총 62명이 농기계 안전사고로 부상을 입었고 이들 중 3명이 숨졌다.

지난해는 농기계로 인해 총 437명이 안전사고를 당했다.

사고 인원은 지난 2013년 616명에서 2014년 585명, 2015년 502명, 2016년 404명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지난해에는 다소 증가했다.

특히 4~6월에 사고·사망자가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전체 사고 발생 중 37.8%에 해당하는 165명이 이 기간에 사고를 당했다.

사망자는 총 22명 중 10명(45.5%)으로 전체 사망자의 절반에 달했다.

지역별 사망자는 안동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덕 3명, 문경과 구미 각각 2명, 기타 10개 시·군에서 각 1명씩 발생했다.

지난 2016년에도 4~6월 부상 인원 비율은 36.6%(148명)였고 사망자도 37.5%인 6명이 발생했다.

사망자의 연령대는 70대 이상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7명, 50대 2명, 40대 1명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농촌 지역의 고령화에 더불어 노인들의 위험 대처능력이 떨어져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있다.

특정시기에 농기계 안전사고가 집중되는 이유로 농촌지역 인구감소로 인한 농기계 사용 증가, 고령 작업자의 기계조작 미숙과 부주의로 파악된다.

최병일 경북소방본부장은 “농기계 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음주·운전미숙 등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 스스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농기계 조작 전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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