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원정 1 대 2 역전패···팀 조직력 강화 방안 절실
대구, 말컹 멀티골 앞세운 경남에 0 대 2로 져 5연패
상주, 강원 꺾고 5경기서 3승2무···5위로 점프

시즌 초반 가공할 공격력을 앞세워 프로축구 K리그1에 광풍을 불러일으켰던 포항스틸러스가 4월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다 결국 8위까지 떨어졌다.

시즌 초반 최하위를 맴돌던 서울과도 겨우 승점 1점 차로 앞서는데 그쳐 오는 12일 절대강자 전북과 맞붙는 포항으로서는 경기 결과에 따라 8위 수성도 어렵게 됐다.

대구 역시 5연패의 늪으로 빠지면서 10위 전남과의 승점차가 5점으로 벌어져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강등위기로 내몰릴 형편에 놓였다.

반면 지난 4월 중순 이후 김민우·김호남·심동운이 이끄는 삼각편대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 최근 5경기서 3승2무를 기록하며 단숨에 5위로 뛰어 올랐다.

포항은 지난 5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12라운드에서 이근호가 전반 18분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후반 4분 울산 김인성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9분 토요타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1-2로 역전패 당했다.

올 시즌 기대를 모았던 이근호가 첫 득점을 기록한 데다 팀도 무려 5경기 만에 득점을 올려 고무적이었지만 이후 플레이는 기대 이하였다.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강상우가 울산 박스 안쪽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울산 김인성의 파울성 태클로 넘어졌지만 고형진 주심은 VAR을 하고도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으면서 판정도움마저 받지 못했다.

특히 포항은 이날 패배로 지난해와 같은 양상을 보이면서 올 시즌 또다시 하위스플릿으로 전락하는 우려를 낳게 만들었다.

포항은 지난해에도 6라운드까지 4승1무1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으나 7라운드 전북전에서 패한 이후 추락하기 시작, 여름까지 부진의 늪을 헤매다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졌었다.

현재 포항의 모습이 딱 지난해의 형상이다.

포항은 지난 7라운드 경남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5경기서 2무3패를 기록하며 8위로 추락하면서 최순호감독에 대한 팬들의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포항이 지난 4월 이후 보여주고 있는 플레이에서 심각한 조직력 붕괴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최순호감독은 다른 키를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실제 최감독은 최근 3경기서 레오 가말류를 선발명단에서 제외시켰다.

감독의 입장에서 최전방 공격수가 골을 기록하지 못하니 자극제가 필요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중원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좀처럼 득점 기회를 갖지 못하는 상황인 데도 가말류가 희생양이 된 셈이다.

이는 지난 5일 울산전 결과에서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포항은 이날 전반 이근호의 골과 김승대의 슛 등 2개의 슈팅을 쏜 데 이어 후반에는 22분 교체투입된 가말류가 1개의 슛을 쏘는 것이 전부였다.

앞서 최약체중 하나인 인천과의 경기에서도 7개의 슛을 쐈으나 유효슈팅은 4개에 그쳤다.

지난 4월 11일 절대강자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무려 8개의 슛을 쐈던 것과 비교하면 포항의 현주소가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 에도 최감독은 최대 난국으로 지목되고 있는 중원에서의 문제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최전방 공격수에게 책임을 물었다.

따라서 포항은 지금부터라도 무엇이 문제인지 부터 찾아야 할 때가 됐다.

다행히 이번 주부터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빡빡한 일정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경기주기를 갖게 되고, 오는 19일 14라운드 후에는 약 2개월간의 월드컵 휴식기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포항은 이 기간중 손준호의 갑작스런 이적으로 발생한 중원 공백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입대를 선언한 오른쪽 윙백 권완규 대체자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게 됐다.

같은 날 경남에 0-2로 무릎을 꿇으며 5연패의 늪에 빠진 대구 역시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문제다.

대구는 올 시즌 영입한 외국인 선수중 카이온과 계약을 취소하는 등 외국인 선수카드에 공백이 발생한 데다 앞선 4경기서 연속 퇴장을 당하면서 심각한 위기에 빠졌었다.

그나마 오는 13라운드부터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선수단 가동이 이뤄질 수 있어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4월 중순 이후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상주상무는 지난 5일 강원과의 경기에서 김도형의 멀티골과 심동운의 2경기 연속골을 앞세워 3-0대승을 거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상주는 이날 승리로 5승3무4패 승점 18점을 기록하며 5위로 뛰어올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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