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지진 안전진단으로 인입철도 준공 1년 연기
물류확보 경쟁 차질·항만 활성화 걸림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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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영일만항 전경
올해 말 개통 예정인 포항 영일만항 인입 철도 개통이 지난해 11·15 지진으로 인한 긴급 안전진단으로 내년 6월 말로 연기돼 철도 물류 확보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간의 경협 특수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영일만항 인입 철도 개통이 늦어져 자칫 물류 확보 경쟁에서 뒤에 처질까 우려된다.

포항시는 지난 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지난해 11·15 지진으로 인한 교량 빔 변위 발생으로 철도시설물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긴급안전진단과 보수·보강으로 영일만항 인입 철도 개통이 6개월, 준공은 1년 연기를 알려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영일만항 인입 철도 개통은 올해 연말에서 내년 6월 말, 준공은 내년 12월 말로 연기됐다.

개통이 늦어짐에 따라 남북 화해 무드로 전국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남북경협 특수 경쟁에 차질이 예상된다.

인입 철도는 철도 노반과 괴도, 통신시설은 오는 12월 30일까지 완료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시험운전을 거쳐 6월 중 개통될 예정이다. 준공은 마무리 공사를 거쳐 12월 말에 완료될 계획이다, 영일만항 인입 철도는 포항시 흥해읍 KTX 포항역사에서 흥해읍 용한리 영일만항까지 11.3㎞ 구간이다.

인입 철도는 이번에 신규 수송 수요에 대비한 크레인 주행선 폭 확대를 위해 2 선로에서 4 선로로 변경된다.

인입 철도는 물동량 감소로 장기침체에 접어든 포항 영일만항의 활성화를 위해 조기 개통 필요성이 대두 돼 왔으나 예상치 못한 지진 발생으로 개통과 준공이 연기되게 됐다.

영일만항은 인입 철도가 개통되면 물류비가 저렴해져 강원도와 경북 북부 지역 물동량 확보로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물류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회담의 성과로 남북 간 동해선이 연결되면 인입 철도가 동해선을 따라 북한과 시베리아를 거쳐 유라시아까지 진출할 수 있어 영일만항이 물류 중심 항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입 철도가 개통돼 고정 물동량이 늘면 자연스럽게 중국이나 러시아로 가는 항로와 화물선 운항횟수도 늘어 영일만항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철도운송이 육상 운송보다 운송비가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철도 운송비가 도로 운송비보다 약 1/10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하다”고 분석했다. 2020년 동해중부선 전 구간이 개통되면 영일만항은 강원도와 경북 내륙 수출화물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강릉에서 영일만항까지 철도 물류비는 부산항의 절반에 불과하고 경북 내륙에서 오는 물류비도 부산보다 훨씬 저렴하다.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강릉 롯데소주, 동해 동부메탈, 영주 노벨리스코리아 등이 이 노선에 있는 대형 화주인데 이들 기업의 수출 물량만 연간 컨테이너 3만 대 분량이다. 강릉과 동해 삼척 등 강원도 지역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우드팰릿도 영일만항을 통해 철도로 실어 나르면 부산항보다 물류비가 절반 이상 절약된다. 우드펠릿 수입 물량은 2018년 컨테이너 3만 대, 2021년에는 컨테이너 10만대 분량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영일만의 전체 물동량이 9만 TEU인 점을 고려하면 철도 개통을 통해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물동량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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