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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2016년 9월 12일 경주를 중심으로 그 일대에 진도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리고 일 년여가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5.4 진도의 지진이 발생 학교 건물 등이 붕괴됐다. 과거 포항에서 2.0 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없다. 상당한 근거를 가진 추정이기는 하지만 2016년 1월 이후 경북 포항 흥해읍 일대에 지하 4.3Km 깊이에 직경 20㎝ 크기 시추공 2개를 뚫고 2016년 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1만2천㎥의 물을 주입 지열발전을 했다. 그게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지열발전시추공을 뚫어 지열을 얻기 위해 땅속에 물을 넣기 시작한 이후 4개월 동안 규모 2.0 규모 이상 지진이 3번 3.0 이상이 한번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2.0 미만 미소지진은 33번 발생했다. 그런 일련의 기록으로 보아 지열발전을 위해 시추공 물 주입과 지진 발생이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심부지역발전은 땅속 수 ㎞ 아래에 있는 암석에 물을 주입해 증기를 만들어 발전하는 방식이다. 2006년 스위스 바젤에서 지열발전 실험 중 리히터 3.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 뒤 약 1년 동안 약한 지진이 여러 천 건 이어졌고 규모 3.0이 넘는 지진도 3번이나 일어났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와 샌프란시스코 북쪽 단층 지역 등에서 실험이 계속 진행 미국 오클라호마에선 지열발전을 위해 시추공에 물을 주입하는 과정에 규모 5.6 지진이 발생한 적도 있다. 문제는 지열발전이 지진과 무관치 않은 데 있다. 그런 점으로 보아 포항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지진 발생은 그렇다 치고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두 번의 지진 때 건물이 붕괴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한 데는 건물을 지으면서 지진에 대비하지 않은 것도 중요하다.

현행 건축법에서 3층 이상 또는 연 면적 500㎡ 이상 건축을 할 때는 지진에 대비 건축 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공사비 절감을 위해 법을 따르지 않고 기초부터 층간 이음 부분은 물론 철근 등 각종 자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정에서 건축허가 시 시방서와는 달리 내진 설계를 무시 시공한 건물이 적지 않다. 때문에 미진에도 붕괴위험이 높다. 정부는 그 점을 고려 기존 건물에 대해 내진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전수 조사를 실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지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간 우리나라 지진에 대한 기록을 보면 1714년 3월 15일 경기도와 황해도 일부 지역에서 진도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한 바 있으며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진도 5.0 이상만도 열 번 발생했다. 그중 다섯 번이 2014년 이후 발생했다. 이제 우리나라도 특히 포항지역에선 철저한 지진대비가 필요하다. 앞으로 시공할 건물에 대한 지진 대비도 중요하지만 내진 설계를 하고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는 건물과 75%가 넘는 내진 설계시공 되지 않은 학교건물 등 지진 취약건축물을 조속히 파악 지진방지에 적합한 대책을 강구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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