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을 필두로 직무 적합성을 중시하는 채용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채용 시 중요 평가 기준으로 뿌리가 깊던‘학벌중시’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기업 362개를 대상으로 ‘채용시 학벌 평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6.9%가 ‘좋은 학벌이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벌이 채용에 영향이 없는 이유 1위로는 ‘업무 능력과 크게 연관이 없어서’(75.2%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다양한 인재를 선발할 기회를 놓쳐서’(30.1%), ‘선입견이 생겨 공정한 평가가 어려워서’(20.9%), ‘기존 채용 시 만족도가 낮아서’(14.6%) 등이 있었다.

반면, 학벌이 채용에 영향을 미친다(43.1%)는 기업은 그 이유로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채용 조건의 하나라서’(60.9%·복수응답)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무수히 많은 지원자들을 서류전형에서 가려내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다른 자격 조건이 부족해도 학벌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채용한 사례’는 ‘없다’(71.2%)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학벌이 채용 시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평균 34.8%로 채용의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었다.

학벌에 따른 업무 만족도는 기업들은 학벌이 좋은 신입사원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입사자들과 ‘차이가 없다’(61%)고 답했다.

‘만족도가 높다’는 29.3%, ‘오히려 만족도가 낮다’는 9.7%였다.

한편, 학벌이나 성별 등 직무와 상관없는 정보를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전형을 실시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부분적으로 실시’(20.2%)하거나 ‘전면으로 실시’(4.7%)한다고 답해 기업 4개 중 1개사는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고 있었다.

이들이 블라인드 처리하는 자격조건으로는 ‘키, 몸무게 등 신체조건’(50%·복수응답), ‘가족관계’(48.9%), ‘토익 등 공인영어성적’(40%), ‘최종학력’(37.8%), ‘출신학교’(37.8%), ‘결혼여부 등 개인신상’(36.7%) 등의 순이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채용과정에서 불필요한 스펙을 제외하고 업무 능력을 중시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취업준비자들도 이에 맞춰 관심 분야 관련 직무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세부적으로 잘 파악해 준비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어필 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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