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제3차 뇌 연구촉진기본계획' 심의·의결
2023년 예산 3500억 확대···치매 관련 R&D 강화
융합연구센터·브레인데이터스테이션 구축 근거 마련

이낙연 국무총리(맨 오른쪽)가 지난 2월22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서동 한국뇌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대구시 동구 신서동)이 명실상부한 뇌 연구 전진기지로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의 제3차 뇌연구촉진 기본계획이 8일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뇌연구원에 뇌 융합연구센터와 브레인데이터스테이션(뇌 연구 관련 모든 자료를 빅데이트화)를 구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게다가 뇌신경과학 분야 최대 학술대회인 ‘뇌신경과학총회’(IBRO)도 2019년 9월 대구에서 개최할 예정에 있어 대구가 첨단 의료 도시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열린 제30회 생명 공학 종합정책심의회에서 이런 내용의 ‘제3차 뇌 연구촉진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제3차 뇌 연구 촉진 기본계획은 뇌 기능과 뇌 질환 발병 기전 등 뇌 연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3년 뇌 분야 예산이 올해의 2배 수준인 3500억 원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계획에 따르면 뇌 연구에 대한 지원을 늘려 올해 1810억 원 규모인 이 분야 예산을 2023년에는 2배 정도로 늘린다.

뇌 R&D 성과를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적용해 차세대 인공지능(AI)이나 뉴로모픽칩 등을 개발하고, 뇌 연구 정보를 모은 ‘코리아 브레인 스테이션’(Korea Brain Station)을 구축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치매 관련 R&D를 강화해 효과적인 대응 기술을 개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과기 정통부는 이를 통해 2030년 이후 치매 발병 나이를 평균 5년 늦추고, 환자 증가 속도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는 가동 중인 한국뇌연구원에 뇌 융합연구센터와 브레인데이터스테이션 구축에 필요한 국비 450억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해 놓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22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구시 동구 혁신도시에 있는 한국뇌연구원을 방문해, 뇌 연구원의 현황파악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대구시는 뇌 은행 활성화 추진과 뇌 신경 윤리 정책센터를 지정해 줄 것 등을 건의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정부의 제3차 뇌연구촉진 기본 계획 확정은 대구시가 추진하려는 핵심 기본계획과도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면서 “한국뇌연구원이 의료허브 기관으로 도약하는 근거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뇌연구원은 지난 2014년 12월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대구 첨단 의료 복합 단지(메디밸리)에 개원했다. 총면적 2만583m²에 5층 규모이다. 연구원은 뇌 연구촉진법에 따라 대구시가 2011년 유치한 국책연구기관이다.

연구원에는 실험실과 행정 및 연구실, 실험동물센터가 들어섰다. 뇌 전체를 입체영상으로 확인하는 3차원(3D) 전자현미경 같은 첨단 장비도 갖췄다. 3층에는 국내 처음으로 뇌 은행이 설치됐다. 죽은 사람의 뇌를 활용해 신약 임상시험과 뇌 질환 치료법을 개발하는 연구 공간이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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