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은퇴연구소 보고서···자녀 생활비 월 평균 78만원

5060 세대의 부양부담(%) 출처=미래에셋은퇴연구소
50∼60대 세대 중 절반은 성인 자녀를 부양하고, 노부모를 부양하는 경우는 10가구 중 6가구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8일 지난해 12월 5060세대 남녀 2001명에게 설문해 가족 관계 동향을 분석한 ‘2018 미래에셋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060 세대 중 53.2%는 현재 성인 자녀를, 62.4%는 노부모에게 생활비를 지원한다고 대답했다.

아래로는 성인 자녀를, 위로는 노부모를 동시에 부양하는 이른바 ‘더블케어(Double Care)’에 놓인 가구는 34.5%로 조사됐다.

더블케어 가구는 성인 자녀에게 평균 월 78만원의 생활비를 주며 노부모에게는 월 40만원을 준다.

양 쪽의 생활비를 합하면 118만원으로, 이는 5060세대 가구의 월평균 소득인 579만원의 20.4%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자녀와 부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노부모의 간병으로 이어지면 지출은 더욱 커져 가계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간병비 지출을 매월 지출로 환산해 자녀·부모 생활비에 더한다면 그 금액은 월 170만원에 이른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더블케어 가구 중 41.9%는 자녀와 부모를 부양하는 와중에 추가로 손주까지 돌봐주고 있는 ‘트리플케어’가구다.

트리플케어 가구가 손주를 돌봐준 기간은 평균 26.5개월이며 이들 중 43.6%가 양육수고비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블케어 가구의 22%는 성인 자녀와 노부모의 생활비 지원으로 가구 소득의 36.3%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이들은 무리하게 가족을 부양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5가구 중 3가구는 노후준비가 미흡한 실정이다.

5060 세대는 100세 시대 노후를 맞이하는 첫 세대다.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변모할 미래 사회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저성장 경제에서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50대 응답자의 46%, 60대 응답자의 40.1%가 ‘충분한 노후 대비는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성인 자녀를 지원하는 조사대상자 중에서 나중에 자녀로부터 보답을 받으리라고 기대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27.5%에 그쳤다.

연구소는 “5060 세대가 지원한 금액의 규모와 그에 따른 보답을 기대하는 정도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비롯해 손주까지 맡아야 하는 5060 세대의 가족 부양 부담이 가볍지 않다”며 “가족 부양과 노후 준비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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