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 김도현 경사·강북경찰 류동춘 경사

동부경찰서 전경.
절도범의 특이한 머리 스타일을 놓치지 않은 대구 경찰관의 눈썰미가 연이어 빛을 발하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상가에 침입해 현금을 훔친 혐의(절도)로 A씨(34)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1시께 동구 불로동에 있는 꽃집에 들어가 현금 1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에 착수한 동부서 형사7팀 김도현 경사는 밤을 새워가며 폐쇄회로(CC)TV를 분석, A씨의 동선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A씨가 비교적 큰 체구에 머리카락이 매우 짧은 ‘밤톨 머리’를 한 특징을 짚어내 휴대전화에 사진을 품고 수시로 확인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2시 5분께 경산시 옥산동 버스정류소 일대를 탐문 수색하던 중 정류소로 들어오는 버스 앞자리에 앉은 그 ‘밤톨 머리’를 발견했다. 김 경사는 20m 거리를 전력으로 뛰어 버스를 세워 A씨를 붙잡았다.

강북경찰서 류동춘 경사도 ‘7대 3 가르마’ 스타일의 절도범을 범행 6개월 만에 붙잡았다.

노숙인처럼 떠돌이 생활을 하는 B씨(36)는 지난해 10월 5일 낮 12시 5분께 북구 태전동 한 스포츠센터 주차장 관리실 옆에 놔둔 120만 원 상당의 명품 손가방과 스마트폰을 가져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B씨의 범행을 확인하고 3개월 동안 찾아다녔지만 결국 붙잡지 못했고, 미제사건으로 분류했다.

대신 류 경사는 7대 3 가르마에 기른 머리카락이 노숙자와 같이 푸석한 점, 검은색 백팩 가방을 메고 있는 점을 기억하고 휴대전화에 담았다. 3월 16일 오후 3시께 북구 사수동 길거리에서 사진 속 인물과 똑 닮은 사람을 발견, 불심검문을 통해 절도범으로부터 범행을 시인받았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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