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재단 발굴 조사

경주 탑동 6-1번지 덧널무덤 3호 주곽 유물 출토 상태(서-동)
단독주택 신축부지인 경주 탑동 6-1번지와 6-6번지 유적에서 4~6세기 신라 전성기 무덤이 다수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이 발굴 조사하고 있는 경주시 탑동 일원 유적(면적 1336㎡)에서 삼국 시대의 무덤군, 통일신라 시대의 건물지, 우물 등 총 146기의 유구가 중첩돼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이 가운데 무덤의 경우 신라 전성기인 4~6세기대에 조성된 덧널무덤 8기, 돌무지덧널무덤 18기, 돌덧널무덤 4기, 독무덤 4기 등 모두 34기와 시대미상의 널무덤 3기가 밀집 분포하고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6-1번지 유적에 있는 3호 덧널무덤의 경우, 허리에 숫돌을 찬 상태의 피장자가 동쪽의 으뜸덧널에 매장돼 있었으며, 머리 쪽에는 토기류가, 발치 쪽에는 비늘갑옷과 화살촉 등이 구별돼 부장된 상태였다.

또한 별도로 마련된 서쪽의 딸린덧널에는 항아리 같은 큰 토기가 부장돼 있었다.

6-1번지 유적의 4호 덧널무덤에서는 대릉원지구와 가까운 월성로 가-13호분 출토품과 유사한 굽다리접시, 목 긴 항아리 등 ‘신라전기 양식’으로 잘 알려진 토기들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사항으로 볼 때 이들 덧널무덤은 현재까지 탑동 일원에서 조사된 삼국 시대 무덤 중 가장 이른 시기인 4세기 중반에서 5세기 초반의 무덤으로 확인된다.

2개의 부지에서는 다수의 돌무지덧널무덤과 돌덧널무덤들이 2~3기씩 나란히 배치돼 있어 당시 혈연 등에 의해 동일 묘역 내에 무덤을 조성하는 매장풍속문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대부분 5세기 중반에서 6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검 칸에서는 피장자가 차고 있던 귀걸이, 둥근 옥이 달린 목걸이, 은제팔찌, 고리자루 큰칼, 허리띠장식 등을 비롯해 다량의 토기류 등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6-1번지 3호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출토된 굵은 고리 귀걸이 1쌍은 동시기 왕릉급 정도의 지배층 무덤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정교한 금제수식이 달려있어 눈길을 끈다.
경주 탑동 6-1번지 및 6-6번지 전경. 항공촬영.
경주 탑동 6-1번지 돌무지덧널무덤 7호 · 8호(서-동)
경주 탑동 6-1번지 돌무지덧널무덤 3호 출토유물(굵은 고리 귀걸이)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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