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총학생회가 대동제에서 술을 판매하지 않키로 하고 장기기증 캠페인과 같이 의미있는 행사로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계명대 제공.
막걸리와 파전 대신 건전음주 캠페인. 술 팔지 않는 먹거리 야시장. 9일 막을 올린 계명대 성서캠퍼스의 대동제의 풍경이다. 계명대가 ‘술 없는 축제’를 열어 화제다.

교육부는 지난 2일 국세청의 협조 요청을 받아 각 대학에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 법령 준수 안내 협조’공문을 보냈다. 올해 대학 축제에서는 주류 판매 행위가 불법으로 규정돼 대학 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학사주점’ 운영이 어렵게 됐다.

계명대는 수년 전부터 대학축제에 절주분위기를 정착시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밤 11시까지만 주점을 운영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주점운영 자체를 접었다. 대신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과 취업강좌 등으로 대학축제 분위기를 바꿔나가고 있다.

서환웅 계명대 총학생회장은 “처음 교육부의 공문을 접하고 당혹스러운 건 사실이었다”며 “수개월 간 준비한 축제에 차질이 생겨 급하게 다른 계획을 세우려니 힘들었지만, 학우들과 지역민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축제를 취업강좌나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하고 있다. 세발자전거 경주대회, 가요제, 댄스경연대회, 특이한 이름, 도플갱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교외 인근에서 교통안전캠페인, 건전음주 캠페인, 바른말 사용 캠페인 등으로 축제를 구성했다. 이 밖에도 의과대학 학생회 주관으로 장기기증 ‘생명잇기’캠페인도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장기기증 서명자에게 새 심장을 이식받아 새 생명을 얻은 곰돌이 인형도 나눠준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