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청, 인가 조건 변경 검토···호텔수성 컨벤션 논란 해결 기미

지난 2월 26일 수성호텔 컨벤션센터 전경. 경북일보 DB.
대구 수성구청과 호텔수성이 컨벤션·숙박동 사용 인가를 두고 양립하던 가운데 수성구청이 먼저 카드를 내밀 전망이다.

그동안 호텔수성은 컨벤션·숙박동 사용 인가를 두고 수성구청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지난 2014년 11월 수성구청은 호텔수성의 도시계획시설사업 인가를 신청할 당시 예식장 등 소위 돈이 되는 컨벤션동만 짓고 숙박동은 완공하지 않을 것을 우려, 숙박동이 먼저 사용 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후 3년이 지났고 최근 호텔수성이 이진훈 전 구청장의 약속을 제시하며 임시사용승인을 요청했으나 수성구청은 사용 승인 허가를 내주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호텔수성은 전 구청장이 인가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컨벤션센터를 승인해주겠다고 약속했고 구청장이 사퇴하자 수성구청이 말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성구청은 도시계획시설사업 인가증에 따라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양측이 대립하면서 이미 호텔수성에 결혼식 등을 예약한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9일 현재 호텔수성에 결혼식을 예약한 예비부부는 60쌍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1일 완공될 것이라는 약속만 믿고 예약한 예비 부부들은 다른 장소를 잡기도 시간상 불가능하다.

하청업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만약 공기가 늦어지면 공사비 문제가 거론 될 수밖에 없다. 최악의 상황으로 공사 자체가 중단되면 이에 대한 손해를 가늠하기 힘들다.

일반 시민들과 하청업체 피해가 예상되자 수성구청은 새로운 협상 카드를 마련, 협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어 호텔수성이 지난 3일 제기한 ‘인가 조건’의 변경 요청에 대해 공사 완공에 필요한 보증이 뒷받침된다면 부분 사용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호텔수성에서 숙박동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이행 각서’와 자금난 등으로 공사를 못 할 경우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보증 보험 가입’을 전제 조건으로 인가 조건 변경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인가증에 명시된 내용을 기본으로 숙박동이 먼저 지어지고 승인이 나야 컨벤션을 사용할 수 있어 조건에 부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행 각서와 보증 보험에 가입한다면 부분 승인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확실한 결정은 오는 11일 T/F팀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호텔수성은 관계자는 “구청 제안을 아직 받지 못해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힘들다”며 “내부적으로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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