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 안동시장

▲ 왼쪽부터 안동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이삼걸·자유한국당 권기창·무소속 권영세·무소속 안원효 예비후보.
6·13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의 옷 색깔이 정해지면서 안동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삼걸 예비후보와 자유한국당 권기창 예비후보, 무소속 권영세 예비후보, 무소속 안원효 예비후보 간 4파전으로 압축된다.

특히,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한 권영세 안동시장과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권기창 안동대 교수 간의 권씨 문중표 향배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다. 여기에 이삼걸 전 행안부 차관과 안원효 전 도의원의 가세로 ‘4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19대 대선 때 안동지역은 더불어민주당 21.68%, 자유한국당 49.68%, 국민의당 14.49%, 바른정당 8.61%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번 안동시장선거에 바른미래당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미래당 지지층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 지도 변수로 작용한다.

일각에서는 공천에 탈락한 현역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의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한국당 후보의 일방적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지난 8일 권기창 예비후보가 어버이날에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함께 춤을 추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당 공천을 받은 권기창 예비후보는 “새로운 시대에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며 ‘안동 재창조론’을 내세워 막판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권 예비후보는 “지금 안동은 신도청시대 미래 천 년을 위한 중요한 기회가 찾아 왔지만, 반면 위기 상황도 올 수 있다”며 “이러한 새로운 시기에 미래 안동을 설계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며, 안동 발전에 대한 저의 열망과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동·예천 행정통합 등 ‘행정 재창조’△철도역사 부지와 폐선 활용 등을 통한 ‘원도심 재창조’△고교평준화 도입 등 ‘교육연구 재창조’△낙동강 관광벨트 구축 등 ‘문화·관광 재창조’△맞춤형 복지시정 등 ‘복지 재창조’△동물복지 실현 등 ‘농림·축산업 재창조’ 등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삼걸 예비후보가 대학교 체육관을 찾아 명함을 나눠주고 있다.
이삼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힘 있는 여당의 시장이 되겠다”며 지난 8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위기 때마다 나라를 구한 지역 선조들의 숨결을 이어받아 안동을 신도청시대 경북의 중심지로 우뚝 세우기 위한 소명으로 다시 한 번 안동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동은 언제부터인가 몇몇 소수 기득권자의 이익만 지키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어느 지역과 조직이든 견제와 균형이 있어야 건전하게 발전하며, 다양한 목소리가 있어야 부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금 안동의 시대적 화두는 청렴과 행정전문가로서의 경륜”이라며 “집권여당 후보가 시장이 돼야 경북 최하위권에 처져있는 안동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분권시대를 선도하고 안동경제를 살리기 위해 임청각 복원, 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 안동대 의과대학 신설 등 중앙정부 연계 10대 주요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안동시장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원철 예비후보가 이 예비후보 지지 선언을 한 데 이어 오중기 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는 “안동이 도내에서 가장 먼저 민주당의 깃발을 꽂는 격전지가 될 것”이라며 이삼걸 예비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권영세 예비후보가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시민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3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권영세 예비후보는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며 “다시 한 번 소임을 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민생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길인 줄 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유한국당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아무런 미련 없이 벗어던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기에 홀가분하다”며 한국당 공천 배제에 대한 서운함을 나타냈다. 권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과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지역민들에게 직접 심판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권 예비후보는 △원도심 주차장 2000면 확보 △노상주차장 무료이용 확대 △랜드마크를 위한 경관전망대 설치 △엄마 까투리의 고장 구현 △육아종합지원센터 조성 △SNS 핫라인 구축 △장애인 지원사업 확대 및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 △전통시장 공동택배 시행 등 ‘민생 100대 과제’를 선정해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원효 예비후보가 부인과 함께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다.
도의원 출신인 안원효 예비후보는 “안동에서 무려 40여 년을 서민 생활의 최 일선에서 시민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며 “안동시장은 안동에 뼈를 묻을 사람이 돼야만 사심 없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의 물꼬를 틀 인물은 적어도 3가지는 갖춰야 한다”며 “시민들의 아픔과 슬픔을 가슴으로 이해하는 시장,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하는 강한 추진력을 겸비한 시장, 안동에 뼈를 묻을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외곽도로 조기 완공 등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상습적 주차난 해결 △바이오신소재 등 특화산업 육성 △안동·예천·신도시 통합 교육발전계획 수립 △유교문화의 산업화 △의과대학 유치 △수학여행지 도시로 육성 등을 제시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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