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 6월 28일까지
이번에 소개되는 극장 포스터들은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체제 붕괴를 야기한 벨벳혁명이 일어난 1989년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슬로바키아의 사회변화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극장 포스터의 획기적인 발전은 50년대 슬로바키아 극립극장의 그래픽 아티스트였던 체스트미르 페흐르에 의해 이뤄졌으며, 70년대 초에는 스베르토자르 미들로, 80년대에는 밀란 베셀리, 토마쉬 베르카 같은 디자이너와 무대연출가들의 관심을 통해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이 시기의 포스터들은 공산주의 정권의 철저한 감시 하에 포스터의 ‘정치적 정정’이 이뤄졌다. 1989년 11월에 일어난 벨벳혁명은 예술이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돼 정보의 접근과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면서 극장포스터도 더욱 과감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정보기반 사회로의 성장은 또 다른 포스터 양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슬로바키아에서 극장 포스터는 예술의 특수한 분야를 대변한다.
전시 ‘슬로바키아 극장 포스터’는 중유럽 특유의 분위기와 색채를 감상할 뿐 아니라 포스터를 통해 슬로바키아의 역사·문화와 시각예술세계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다. 아울러 개성 넘치는 60여 장의 극장포스터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들을 상상해보며, 공연·연극 문화와 함께 그래픽아트를 다루는 슬로바키아의 예술적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