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감상) 욱이 집에서 자고 나온 날이다. 욱이의 그 두툼한 손이 만들어준 샌드위치 맛이 그대로 남아 햇살을 맞는다. 막 돋아 난 옅은 잎들이 부드럽다. 그 위로 반짝이는 햇살은 달콤하다. 어쩌다 스치는 바람은 찐득한 치즈 맛이다. 거기 곁들였던 커피 맛은 아직 찾기 전이다.(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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