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출신 보디빌더 황형구 국내대회 휩쓸며 강자 부상

▲ 황형구 선수가 지난 5일 열린 니카코리아 루키 스타워즈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레슬링 국가 대표가 되는 꿈을 접은 뒤 한동안 어두운 터널에서 헤맸습니다. 이제는 모두 잊고 세계 챔피언이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갑니다”

보디빌딩(Body building) 시작 4년 만에 국내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황형구(30·사진) 보디빌더.

고향이 울진인 그는 울진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한 뒤 경북 체육고로 진학해 레슬링 선수의 길을 선택했다.

학창시절 꿈은 야무졌다. 흔한 말로 죽기 살기로 운동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부풀었던 꿈과 달리 부상과 성적 부진에 시달리며, 전국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황금 같은 고교 시절을 보내고 사회로 나온 황 선수는 직장과 아르바이트 생활을 전전하며 자신의 본래 모습을 점차 잃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황 선수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몸짱’ 남성과 마주치면서 전기에 감전된 듯 정신이 번뜩였다.

“아~나도 옛날(?)에 저렇게 몸이 좋았을 때가 있었지”라는 생각과 함께 모든 일을 잠시 접어둔 채 체육관으로 곧장 향했다.

그는 탁월한 운동신경 덕분인지 3년 남짓 운동을 해 오면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보통 보디빌더와 비교하면 거의 2배 이상 빠른 성과다.

첫 출전은 지난 2016년 더케이호텔이 주관한 WBFF 아시아 챔피언십 휘트니스 대회다.

이 대회에서 스포츠 모델 부문 탑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처녀 출전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낸 황 선수는 지난해 ‘2017 맥스큐 머슬마니아 오리엔트 챔피언십’에서 2등을 차지하며, 본격적인 이름 알리기에 돛을 올렸다.

올해 4월 열린 ‘PCA 코리아 챔피언십&슈퍼시리즈’에서 체급별 우승자가 승부를 겨루는 통합그랑프리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 5일 열린 ‘2018 니카 코리아 루키 스타워즈’에서 또 한 번 그랑프리 최종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황형구 선수는 “운동을 하면서 매일 음식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오는 9월 영국 버밍험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출전을 목표로 세계 최강 몸짱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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