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주월드컵구장 원정···골 가뭄 해결은 숙제로
대구·상주, 각각 수원·인천 상대로 승점 사냥 나서

위기의 팀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가 천적으로 변해버린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을 상대로 힘겨운 승부를 펼친다.

4월 중순이후 5경기서 3승2무를 거두며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상주상무는 11위 인천을 제물로 순위 상승을 노린다.

포항은 12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K리그1 1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포항은 지난 4월 전북과의 시즌 첫 대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지만 경기종료 때까지 한치도 밀리지 않는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시즌 두번째 맞대결을 맞는 양 팀은 서로가 부담을 갖고 치르게 됐다.

포항은 최근 5경기서 2무3패를 기록하는 등 5라운드 전북전 패전 이후 심각한 골가뭄과 함께 추락중이다.

무엇보다 2선에서 전방으로 공급되는 볼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득점기회 자체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 12라운드 울산전에서 신예 이근호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이날 전체 슈팅이 단 3개에 그칠 만큼 빈약한 공격력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가 관심사다.

포항은 이 경기후 최근 경기력 부재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과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전북전부터 변화가 기대된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올시즌 2라운드 인천전에서 불의의 패전을 기록한 뒤 12라운드까지 9연승을 포함해 9승1무를 기록하며 패전을 모르는 팀이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시즌 10위를 기록중인 약체 전남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8일 태국 선더캐슬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Utd와의 ACL 16강 1차전에서 충격의 3-2로 패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부리람은 전통적으로 ‘홈 깡패’라고 불릴 만큼 어떤 팀과의 경기에서도 홈에서 만큼은 좀처럼 패하지 않는 팀으로전북은 이날 철저하게 유린당하다 경기종료직전 손준호의 만회골로 2-3으로 패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따라서 포항으로서는 부리람 원정 패배 충격과 체력소모 등으로 침체된 전북을 상대로 보다 적극적인 공격의 고삐를 죄며 분위기 전환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는 13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1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5연패의 늪에 빠진 대구는 선발라인을 구성하는 것조차 힘들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외국인 선수 2명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카이온은 팀을 떠났다.

파울 관리 실패와 퇴장 등으로 돌아가면서 주전들의 공백이 이어지면서 5연패의 수렁으로 빠졌다.

젊은 선수들이 깜짝 활약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분명하다.

특히 많은 슛을 남발하면서도 정작 상대 골문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골이 없다.

대구는 12라운드 현재 모두 164개의 슈팅을 날려 리그 1위인 데다 유효슈팅도 66개에 달하지만 7득점이 고작이다.

12경기를 치렀지만 2골 이상 기록한 선수가 없을 만큼 심각한 골결정력 부재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나는 수원은 6승 3무 3패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는 데다 대구는 수원과의 최근 10경기서 3무 7패로 천적이나 다름없는 상대다.

그나마 수원이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한 데다 지난 12라운드에서 라이벌인 서울에 패하는 등 침체분위기란 점이 다행스럽다.

또 대구는 수원전에서 박병현 말고는 출장정지 선수가 없는 것도 희망적인 요소로 꼽힌다.

2도움을 기록 중인 세징야가 공격 조율을 통해 김경준과 임재혁에게 기회를 만들어 준다면 승리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주상무는 인천을 상대로 승리사냥에 나선다.

상주는 올해 입대한 심동운이 연속경기 골을 뽑아내는 등 공격본능을 더욱 높이고 있는 데다 좌우측면의 김호남과 김민우를 비롯 주포인 주민규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여 약체 인천을 제물로 순위상승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상주의 최근 상승세는 공격력도 강해졌지만 시즌 12경기서 10골 밖에 허용하지 않는 탄탄한 수비력도 한몫하고 있다.

최근 5경기서는 단 3점 밖에 내주지 않는 짠물수비를 자랑한다.

상주는 이번 경기서 승리할 경우 상황에 따라 4위로 1계단 더 오를 수 있는 데다 2위권과의 승점 차도 좁힐 수 있다.



김현목·이종욱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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