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도 포함…‘공무원법 위반’ 따지려 법률 검토 중
드루킹, 연이틀 조사…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 일당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 경찰이 그가 주도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 공무원 수십 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수십 명 규모로 확인된 이들 공무원 회원 중에는 현직 경찰관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최근 해당 경찰관을 비롯해 경공모 회원으로 확인된 공무원 일부를 참고인으로 불러 댓글조작에 가담했는지를 조사했다.

경공모의 회원은 4천여 명이 넘는다. 이 카페가 연간 운용한 자금은 8억원 정도로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공무원 신분의 경공모 회원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해 정치적 지지나 반대를 표하는 댓글을 달았을 경우 국가공무원법 위반인지 등을 따져보기 위해 법률 검토작업을 펴고 있다.

구치소 접견조사를 거부하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드루킹 김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부터 경찰로 강제 압송돼 조사를 받았다.

이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은 드루킹 김씨는 전날과 비슷하게 경찰 조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드루킹 김씨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사관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고 있다”며 조사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드루킹 김씨를 상대로 불법 댓글조작 규모, 댓글조작에 이용한 아이디 조달 경위, 대선 전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조작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 김씨는 12시간 넘게 조사받은 뒤 오후 11시 23분께 구치소로 돌아갔다.

그는 ‘경공모 회원 중에 경찰 등 공무원이 있는지 알았나’, ‘대선 전에도 댓글 작업한 적 없나’, ‘김경수 의원으로부터 댓글 작업을 의뢰받은 적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차량에 올라탔다.

앞서 전날에도 체포영장이 집행돼 중랑구 소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강제 호송된 드루킹 김씨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인사 청탁을 했는지를 놓고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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