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룡-박명흠 압축···18일 심층면접 거쳐 후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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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흠(왼쪽)·김경룡(오른쪽) 후보
대구은행장 자리 놓고 빅 매치가 벌어지게 됐다.

최종 후보 2명으로 선정된 김경룡 DGB금융지주 회장직무대행과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 대행이 1960년생 동갑인데 같은 영남대학교 상대출신 등 막상막하의 치열한 경합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DGB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김경룡 DGB금융지주 회장직무대행과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을 차기 은행장 후보를 2명으로 압축했다.

최종 후보로 이들 2명이 선정되자, 대구은행 임직원들은 과연 누가 대구은행장의 깃발을 차지할 것인가를 놓고 나름대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경룡·박명흠 후보는 경력 면에서 서로 닮은 듯하면서 다른 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1979년 대구은행에 입사해 차장 때까지 종합기획본부를 거쳐 변화혁신추진단장, 경북본부장을 지내고 2015년 DG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및 DG경제 연구소장, 2017년부터 부사장으로 전략경영본부 및 DGB경제연구소를 맡고 있는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경험했다.주산의 암산이 수준급에 이르러 숫자개념에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내외적 소통도 활발한 편이다. 직원들과 이메일을 통해 편지를 자주 주고받고 있다. 또 자신의 소감이나 느낌을 언론에 기고를 종종 하기도 한다. 지금도 마라톤 10㎞ 정도는 너끈히 달릴 수 있을 정도의 체력도 있다.

그러나 약점도 있다. 무엇보다도 대구상고 출신이라는 점이다. 직원들은 김 후보의 경우, 대구상고 출신이라는 점이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은행 임원 가운데 7명이 대구상고 출신이다. 대구은행이 각종 비리 의혹으로 박인규 회장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면서 지금의 사태까지 온 배경에는 호위 무사 노릇을 해 온 특정고교 출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영업분야에서 직접 활동해 본 경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행장이 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아 임원이 된 이후 실적이 거의 없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박 후보는 1985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홍보부장, 경산공단영업부장, 부울경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을 거쳐 2017년부터 부행장으로 마케팅본부 및 서울본부를 이끌고 있다.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직원들 사이에 신망과 포용력이 높다는 평가다. 또 위트와 유머가 있을 뿐만 아니라, 홍보부장 출신으로 대인관계도 원만하다는 분석이다. 서울 출신으로 오산고를 나와 특정 고교 인맥에서 자유로운 점이 대구은행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끌어갈 적임자란 평가다. 약점도 있다. 영업분야나 본부 근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듣고 있다. 또 부행장 경험이 얼마 되지 않아임원이 된 이후 실적이 거의 없는 것도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대구은행 임추위는 오는 18일 심층면접을 통해 2명의 후보 중 1명을 최종 차기 은행장 후보로 내정할 계획이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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