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이광혁·송승민 연속골···적지서 3대 0 대승
상주, 5골 주고받는 난타적 끝에 인천 3대 2 제압
대구, 수원 원정 0대 2 무기력한 패배 '6연패 수렁'

포항스틸러스가 절대강자 전북현대의 안방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지난 4월 이후 이어오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

상주상무는 인천과 난타전 끝에 3-2승리를 거두며 선두권과의 거리를 좁혔다.

반면 대구는 수원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주포 세징야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또다시 0-2로 무릎을 꿇으며 6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포항은 지난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1 13라운드에서 전반 1분만에 김승대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 이광혁과 송승민의 연속골이 나오면서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는 대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 4월 15일 경남전 승리이후 2무3패를 기록하며 8위로 추락했던 포항은 이날도 절대강자 전북의 가공할 공격력앞에 무너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전북은 지난 2라운드 인천전 패배 이후 12라운드 전남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할 때까지 9연승, ACL예선 경기를 포함하면 11연승 가도를 내달릴 만큼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전북도 전남전 이후 지난 9일 태국 부리람과의 ACL16강 1차전에서 2-3으로 패하면서 뭔가 이상한 낌새가 보였다.

특히 이날 경기 후 사흘만인 15일 2점차 이상 승리를 하지 못할 경우 8강 진출이 어려운 부리람과의 16강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어 체력적인 한계가 불가피했다.

이로 인해 최강희 감독은 이날 포항전에서부터 선발라인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포항도 이날 일부 선수에 변화를 줬다.

지난 3월 수원전 이후 부상으로 빠졌던 이광혁이 투입되면서 최근 경기서 무기력했던 오른쪽 측면 공격의 힘을 높였고, 중앙수비수 하창래 대신 알레망을 출전시켰다.

경기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

전반 1분 정원진이 포항 하프라인부근서 상대수비 뒤쪽을 돌아 들어간 이근호를 향해 빠르게 크로스한 볼을 잡아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김승대에게 살짤 밀어주자 가볍게 전북골망을 흔들었다.

일찌감치 기분 좋은 선제골을 터뜨린 포항은 그동안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올랐던 중원에서의 전방 볼공급이 한층 원활해 졌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광혁은 특유의 침투와 돌파로 전북 수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전반 21분에는 정원진이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강상우에게 연결한 볼을 아크안쪽으로 질러주자 이광혁이 슛, 다시 한번 전북 골망을 갈랐다.

전북을 경기가 풀리지 않자 15분만에 손준호를 투입해 변화를 노렸지만 이광혁의 추가골로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저력의 전북은 로페즈와 티아고, 이동국이 끊임없이 포항골문을 노렸지만 포항 골키퍼 강현무의 신들린 듯한 선방쇼앞에 맥을 추지 못했다.

포항의 공격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1분 역습과정에서 볼을 잡은 송승민이 전북 박스 왼쪽모서리부근까지 돌파한 뒤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세번째 골망을 갈랐다.

승리를 확신한 최순호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광혁 대신 레오 가말류를 투입시킨 데 이어 10분 송승민 대신 배슬기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으며, 16분 채프만 대신 이후권을 투입해 중원을 두텁게 만들었다.

전북도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과 아드리아노를 잇따라 투입하며 만회를 노렸지만 포항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전북의 날카로운 공세를 막아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보태며 7위로 한계단 올랐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주상무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에서 전반 5분 홍철의 선제골에 이어 김남춘과 김민우의 추가골로 전반에만 3-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선 인천이 후반 6분 무고사에 이어 12분 이윤표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3-2까지 추격당했으나 이후 끈끈한 수비로 지켜내면서 2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5위를 지켰다.

대구FC는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13라운드 경기서 또 다시 세징야가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를 견디지 못하고 0-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7라운드 강원전 승리 이후 무려 6연패다.

이날 대구는 부상에서 회복한 지안이 선발 출전하면서 세징야와 임재혁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원의 다소 거친 수비에 좀처럼 상대 골문으로 슛을 날리지 못하다 전반 25분 수원 바그닝요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대구는 만회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 전반 추가시간 세징야가 수원 바그닝요와 경합과정에서 손으로 얼굴을 쳐 퇴장당하면서 무너졌다.

세징야로서는 얼굴을 고의로 노렸다기 보다는 수비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이었지만 비디오판독 이후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주력 공격수를 잃은 대구는 후반들어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다 25분 바그닝요에게 또다시 추가골을 허용, 더 이상 상황을 돌이키지 못했다.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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