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 발언 파문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장관 재임 시절 KTX 선로가 구미를 지나가도록 설계됐다가 이후 변경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 축사에 나선 추 전 장관은 “장관 시절 KTX를 구미로 억지로 돌려서 해놓았더니 몇 년 뒤에 없어졌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5년 4월에서 2006년 11월까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구미의 KTX 정차문제는 5공단 분양과 함께 경선 후보를 포함한 여야 구미시장 출마 후보 모두가 공약으로 내걸 만큼 구미시 발전에 발목을 잡는 최대 현안 사업 중 하나로 추 전 장관의 발언은 KTX 구미 소외에 대한 책임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0년 11월 KTX 2단계(대구-부산) 구간 개통에 맞춰 준공한 KTX 김천(구미)역은 2008년 11월 건설교통부 고시 제2008 - 636호에 의해 역사 명칭이 김천역에서 김천(구미)역으로 변경됐다.

이는 늦어도 2008년 11월 이전 선로는 이미 확정됐다는 뜻으로 추 장관의 주장대로라면 장관을 그만둔 2006년 11월부터 2008년 11월 사이 구미가 포함된 KTX 선로가 변경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보상, 공사 문제 등을 고려하면 2007년, 2008년 사이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KTX 구미역 정차를 요구한 한 시민은 “추 전 장관의 이야기대로라면 애초 계획에는 KTX가 구미를 지나간다는 말이지 않으냐”며“당시 민주당 정권이 구미를 의도적으로 소외한 것인지 구미 출신 정치인들의 정치력이 부족했던 것인지 그 피해는 42만 구미시민이 고스란히 떠안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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