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통 명맥 잇는 창업주의 손자 진정하씨
시민들은 ‘포항 대표 랜드마크’ 귀환을 반기면서 그간 상권 위축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포항 중앙상가 구도심 활성화마저 기대하고 있다.
시민제과는 해방 직후인 지난 1949년께 옛 가고파극장 건너편에 맨 처음 ‘시민옥’으로 시작해 1959년 현재 건물로 확장 이전하며 ‘시민양과홀’로 명칭을 변경한 후 1960년대 마지막으로 시민제과로 이름을 바꾸었다.
시민제과는 전통적으로 특히 팥빵·소보루·크림빵 등 단과자와 밀크셰이크·팥빙수는 물론 케이크·도넛·쿠키 등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만들어 남녀노소 전 연령의 시민에게 사랑을 받아왔으며, 시내 중심에 위치해 소개팅 등 만남의 장소로 큰 각광을 받았지만 지난 2005년께 문을 닫았었다.
특히, 국산팥으로 직접 삶아 만든 시민제과의 팥빙수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명물이었다.
시민제과 부활을 주도하고 있는 진정하 씨는 “해운업에서 원자재 운임 트레이더로 오랫동안 근무했는데 주로 맡은 업무가 빵의 주원료인 ‘밀’등 곡물의 대규모 거래로 운명적으로 빵과 인연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느꼈다”며 “아버지의 시민제과에 대한 아쉬움과 부활에 대한 오랜 권유도 분명 있었지만 보람되고 의미있는, 도전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시민들의 너무도 큰 사랑을 받아 부담도 크지만 시민제과 재건에 도전키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국내의 이름있는 제과점들에서 연수를 하며 우리 빵과의 접목을 연구했다.
진정하 씨는 “새롭게 시작하는 시민제과는 추억을 팔지는 않지만 ‘추억을 소중히 기억하는 제과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며 “단팥빵과 팥빙수 등 시민제과의 DNA를 형성하는 빵 재현은 물론 밀의 배합과 반죽의 숙성 등을 더욱 연구해 시민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빵도 더욱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