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과 같은 조건에 합의···호봉 구간 확대 등은 내년에 논의

대구 시내버스회사와 노동조합의 임금 협상이 수차례 논의 끝에 3.8% 인상으로 합의됐다.

시내버스의 노사 교섭이 타결된 것은 공동으로 쟁의행위 조정신청서를 접수한 서울과 부산에 이어 대구가 세 번째다.

15일 대구시와 버스노조 등에 따르면 대구를 비롯해 서울과 부산, 광주 등 대도시 4곳의 시내버스노조는 지난달 25일 공동으로 쟁의행위 조정 신청서를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접수했다.

4개 지역 버스노조는 올해 ‘임금인상’과 함께 ‘최고호봉 신설 등 호봉구간 확대’,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정규직화’, ‘복지사업 연장 및 신설’ 등을 요구했다.

대구 버스노조는 임금총액 27만 6420원 인상과 호봉구간 확대(9호봉→11호봉) 등을 제시했고 노동위원회는 15일 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조정 불성립’ 또는 ‘조정성립’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1차 조정 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대구 버스노조와 사측은 조정 기간을 일주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같은 날 서울 버스노조의 협상 소식이 늦게 전해지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서울 버스 노사는 11일 새벽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임금을 3.8% 인상하기로 합의했고 부산 버스 노사도 지난 14일 밤 12시 임금 3.8% 인상을 골자로 한 조정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대구 버스 노사 각 위원 5명은 15일 오전 11시 대구 시내버스조합 회의실에서 자율 교섭으로 만나 서울, 부산과 같은 조건인 임금 3.8%(5호봉 기준 14만2280원) 인상으로 타결했다.

서울과 부산의 협상 과정을 지켜본 노조와 사측은 임금 인상에 대해 이견이 없었고 오는 17일까지 예정된 2차 조정 기간 채우기 전 협상을 마쳤다.

임금 상승과 함께 요구했던 호봉 구간 확대 등은 내년에 논의될 전망이다.

대구 시내버스노동조합 김종웅 국장은 “중심도시인 서울에 이어 부산이 협상을 맺으면서 대구 노사도 같은 조건으로 큰 이견 없이 합의됐다”면서 “호봉 구간 확대 등의 단체 협약은 2년 마다 요구할 수 있는데 올해는 임금만 정식으로 요구할 수 있었고 내년에 논의가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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