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내년 4월 23일까지 전시회
'용와 현판' 등 문중자료 300여 점 소개

정재현판
한국국학진흥원은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국립박물관에서 ‘전주류씨 용와 류승현과 류관현 형제의 가족이야기-학문으로 대를 잇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15일부터 내년 4월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전주류씨 문중이 기탁한 ‘용와 현판’, ‘상변통고(常變通攷) 목판’, ‘혼천의’ 등 300여 점의 자료가 소개된다.

전주류씨는 고려 시대 완산백(完山伯) 류습(柳濕)을 시조로 하는 가문이다. 조선 중기 류성(柳城·1533~1560)이 안동 무실로 처음 들어온 뒤 5대손인 류봉시(柳奉時)가 삼가정을 세워 자제 교육에 힘썼다.

아들인 류승현·관현 형제는 문과에 급제해 학문과 벼슬로 명성을 떨쳤다. 형제는 박실과 한들에 터를 잡고 선조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가학에 힘썼다. 가계를 계승한 류승현은 가족이 스승과 제자가 되어 가학을 형성하고 이를 후대에 전승했다.

전주류씨 수곡파 용와종택-용와
아들 류도원(1721~1791), 손자 류범휴(1744~1823), 증손자 류정문(1782~1839) 3대에 걸쳐 용와집, 노애집, 호곡집 등을 간행했다.

류관현은 형에게 가르침을 받아 가학을 계승했고 그의 아들 류통원(1715~1778)과 손자 류성휴(1738~1819), 증손자 류회문(1758~1818)도 문중의 학문을 이어갔다.

전주류씨 집안은 성리학, 예학, 천문지리학 분야에서 학문을 연구해 퇴계학 명맥을 이었다. 류관현 셋째 아들인 류장원(1724~1796)은 영남 예학을 집대성한 ‘상변통고’를 저술했다.

당대 대표적인 문인들과의 교류도 활발했다. 원교 이광사(1705~1777)가 쓴 ‘용와 현판’을 비롯해 대산 이상정(1711~1781)이 류범휴에게 써준 16언, 한주 이진상(1818~1886)이 쓴 ‘수정재 현판’, 류치명(1777~1861)이 류정호(1837~1907)에게 써준 ‘사문수필’ 등 전주류씨 집안의 학문 전통과 교류를 상징하는 유물들이 이번 전시에 다수 소개된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학문에 뜻을 두고 대대로 가학을 전승한 전주류씨 집안 이야기에서 진정한 배움과 앎의 기쁨을 가족과 공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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