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마다 어김없이 쌓여···행인들도 쓰레기 버려 수북
재활용 분리 배출 무시하고, 음식물 줄줄 새며 악취 풍겨

15일 포항시 남구 상대초 인근 도로에 불법투기된 쓰레기가 쌓여있다.
포항의 상가와 원룸 밀집지역이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

폐비닐 수거 거부 대란 문제로 전국적으로 환경문제가 대두 되는 가운데 단속뿐만이 아닌 분리수거함 설치를 비롯한 무단투기 근절 홍보 등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포항시 남구 상대동 상대초등학교 인근 상가·다가구주택 밀집 지역의 전봇대에는 ‘쓰레기 불법투기 금지’ 경고문이 부착돼 있다.

하지만 경고문을 무시하듯 일반 비닐봉지에 담긴 쓰레기가 전봇대마다 쌓여있다.

종량제 봉투에 담겨있는 쓰레기에서도 문제가 발견된다.

대부분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과 종이 쓰레기가 일반쓰레기와 뭉쳐져 있다.

플라스틱 물병과 스티로폼 박스 등은 대형 비닐 봉투에 담겨있지 않고 지나가는 길에 하나씩 버려진 듯 여기저기 흩어져 도로 위에 나뒹굴고 있다.

남구 효자동의 원룸촌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쓰레기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과자 봉지와 음식이 남은 치킨 포장지도 눈에 띈다.

일반 쓰레기용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 차 심한 악취를 풍기기도 하며 편의점에서 물건을 담을 때 주는 봉지에 담긴 쓰레기도 보인다.

인근 주민들은 해당 구역에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하소연한다.

상대동에 거주하는 최 모(46) 씨는 “쓰레기 없는 전봇대를 보며 퇴근 후 다음날 출근 시간에 집을 나서면 다시 쓰레기가 쌓여있다”며 “늦은 시간에 쓰레기를 버리는 ‘얌체’ 시민을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효자동 주민 이 모(53·여) 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날이 따듯해지는 만큼 악취도 심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적발된 불법 쓰레기 투기 건수는 총 1656건으로 9명의 환경관리원이 불법투기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단속을 실시 하고 있지만 새벽 시간대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아 불법투기를 막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한 사람 씩 무단투기한 쓰레기가 모여 지역민들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불법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쓰레기 무단투기 적발 시 최소 20만 원부터 차량 등의 이동수단을 통해 타 지역에 투기하면 최대 1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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