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11.9% 증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던 고혈압 환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2년 540만 명에서 지난해 604만 명으로 늘어 11.9%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도별로는 2012년 540만 명, 2013년 552만 명, 2014년 556만 명, 2015년 571만 명, 2016년 590만 명, 2017년 604만 명으로 조사됐고 연평균 2.3% 늘었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2012년 255만 명에서 2017년 298만 명으로 연평균 3.2% 증가했으며 여성은 2012년 285만 명에서 2017년 307만 명으로 연평균 1.5% 늘어 남성의 고혈압 환자 증가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는 대체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다.

지난해 남성 환자는 297만9000명, 여성 환자는 306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환자 수는 50대까지는 남성이 많았지만 60대 이상부터 여성 환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진료 인원 중 50대 남성이 85만9385명, 여성이 68만8946명이었으나 60대에서 여성이 86만3672명으로 남성(81만6515명)보다 늘었다.

7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여성 환자 수가 126만1523명으로 남성 환자(71만5005명)보다 50만 명 이상 많았다.

성별 구분 없이 전체 연령대에서 70대 이상 환자가 197만6528명(32.7%)로 가장 많았고 남성은 50대(28.8%)가, 여성은 70대 이상(41.2%) 환자가 각각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환자 수와 더불어 진료비 또한 연평균 3.8% 증가했다.

지난해 고혈압 환자 총 진료비는 3조1032억 원으로 지난 2012년(2조 5706억 원)과 비교 시 5년간 5326억 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입원 진료비는 1475억 원에서 1509억 원으로 연평균 0.5% 증가했고, 외래 진료비는 2조 4231억 원에서 2조 9524억 원으로 연평균 4.0% 증가했다.

오성진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은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질환으로 나이가 많아지면 혈관이 노화돼 동맥의 이완기능이 떨어져 경직도가 증가한다”며 “여성의 경우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없어지며 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어 “고혈압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부전이 생기고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를 유발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불러올 수 있다”며 “뇌로 가는 혈관이 손상되는 경우 뇌졸중 위험도 증가해 합병증이 생기기 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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