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오는 9월 이전에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개발 사업을 착공한다고 17일 밝혔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와 이인리 일대로 지정된 포항경제자유구역(포항융합기술산업단지) 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것이다. 지난 2008년 입지 지정 이후 10년 만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이날 포항시청에서 포항시와 ㈜포항융합티앤아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사업 시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개발 지역인 대련리·이인리 일원 146만㎡(약 44만평)에 총 사업비 3698억 원을 들여 IT융복합 및 부품·소재, 바이오·의료, 그린에너지 등 R&D 특화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용수·폐수시설 건설과 지방비 지원, 포항융합티앤아이는 토지보상 및 분양추진 등 신속한 지구 조성사업 추진, 현대엔지니어링은 시공사로서 공사 준공과정을 책임지게 된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지역 업체 참여 확대를 약속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경제자유구역 개발 지구에는 제2 경북도청 기능을 하게 될 환동해지역본부 청사가 들어서고, 방사광 가속기기반 신약·그린신소재 클러스터 조성, 포항지식산업센터 입주 등을 추진해 지역 산업의 다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위주 산업구조의 포항에 새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주력 철강산업이 미국의 통상압력과 국제적 과잉생산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어서 포항시의 인구가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동해권역의 유일한 국제규모 컨테이너 항인 영일만항과 대구포항고속도로, 울산포항고속도로, KTX와 항공노선 등 물류와 광역교통망이 갖춰진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포항 뿐 아니라 대구·경북의 경제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포스텍과 한동대 등 우수한 연구 개발 능력을 갖춘 대학과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등 R&D 기관이 가까이 있어서 신북방 정책의 성장거점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경제자유구역 개발은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의 재개와 환동해권역의 허브항이 될 영일만항과 영일만항 배후단지의 활성화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포항융합기술지구의 개발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포항 주력산업인 철강경기 부진과 지진피해로 인해 지역경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분양이 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한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처럼 청사진만 요란하고 실속 없는 개발이 되지 않아야 한다. 경북도와 포항시의 과감하고 도전적인 개발 의지에 성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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