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이날 포항시청에서 포항시와 ㈜포항융합티앤아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사업 시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개발 지역인 대련리·이인리 일원 146만㎡(약 44만평)에 총 사업비 3698억 원을 들여 IT융복합 및 부품·소재, 바이오·의료, 그린에너지 등 R&D 특화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용수·폐수시설 건설과 지방비 지원, 포항융합티앤아이는 토지보상 및 분양추진 등 신속한 지구 조성사업 추진, 현대엔지니어링은 시공사로서 공사 준공과정을 책임지게 된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지역 업체 참여 확대를 약속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경제자유구역 개발 지구에는 제2 경북도청 기능을 하게 될 환동해지역본부 청사가 들어서고, 방사광 가속기기반 신약·그린신소재 클러스터 조성, 포항지식산업센터 입주 등을 추진해 지역 산업의 다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위주 산업구조의 포항에 새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주력 철강산업이 미국의 통상압력과 국제적 과잉생산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어서 포항시의 인구가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동해권역의 유일한 국제규모 컨테이너 항인 영일만항과 대구포항고속도로, 울산포항고속도로, KTX와 항공노선 등 물류와 광역교통망이 갖춰진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포항 뿐 아니라 대구·경북의 경제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포스텍과 한동대 등 우수한 연구 개발 능력을 갖춘 대학과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등 R&D 기관이 가까이 있어서 신북방 정책의 성장거점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경제자유구역 개발은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의 재개와 환동해권역의 허브항이 될 영일만항과 영일만항 배후단지의 활성화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포항융합기술지구의 개발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포항 주력산업인 철강경기 부진과 지진피해로 인해 지역경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분양이 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한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처럼 청사진만 요란하고 실속 없는 개발이 되지 않아야 한다. 경북도와 포항시의 과감하고 도전적인 개발 의지에 성패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