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안방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상위스플릿 분수령
6연패 대구FC, 전남 원정서 탈꼴찌·분위기 반등 노려
상승세 상주상무, 제주 제물로 선두권 추격 발판 사냥

러시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2달간의 긴 방학에 들어가는 프로축구 K리그1이 오는 주말 시즌 중반 치열한 순위다툼을 펼친다.

K리그1은 13라운드 현재 절대강자 전북이 승점 31점으로 2위 수원(승점24)과의 승점 차를 7점이나 벌려놓은 가운데 2위 수원과 8위 강원(승점 17)까지 승점 7점차의 촘촘한 순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2위 수원과 5위 상주상무는 승점 3점차, 6위 울산(승점 19점)과 8위 강원과는 승점 2점 차 밖에 나지 않아 매 라운드마다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라운드 전북과의 원정경기서 3-0대승을 거두며 4월 이후 이어져 온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온 포항스틸러스가 2위 오는 20일 오후 4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수원을 상대로 승리 사냥에 나선다.

같은 날 오후 2시 4월 중순 이후 상승가도에 있는 상주상무는 3위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3위권 도약을 노린다.

이에 앞서 6연패의 늪에 빠지며 추락하고 있는 대구FC는 19일 오후 4시 10위 전남을 상대로 탈꼴찌를 향한 승부를 펼친다.

20일 오후 4시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포항은 지난 2015년 3월 8일 수원전 승리 이후 무려 11경기 동안(7무4패)승리를 기록하지 못할 만큼 징크스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수원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도 김광석의 선제골로 무승 사슬을 끊는 듯 했으나 경기 종료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시즌 2번째 맞대결을 갖는 양팀 모두 상승세다.

지난 4월 7라운드 경남전 승리 이후 5경기에서 2무3패의 부진에 빠졌던 포항은 13라운드 전북 원정에서 3-0대승을 거두며 팀 분위기가 최고조다.

이날 포항은 경기 시작과 함께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정원진이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선보이면서 1분 만에 김승대의 선제골을 터진 뒤 전반에만 3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많은 득점도 좋았지만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전북을 상대로 무려 9개의 슈팅중 5개가 유효슛으로 기록될 만큼 공격적이면서 정확도도 높았다.

전북도 이날 14개의 슛을 날리며 분전했지만 김광석과 알레망을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과 강현무의 날렵한 방어가 빛을 발하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꿰찼다.

포항으로서는 이날 부상이후 2달만에 출전해 1득점을 기록하는 등 침체됐던 포항 공격에 힘을 불어 넣었던 이광혁의 출전이 불투명한 것이 승리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수원 역시 지난 16일 울산과의 ACL 16강전에서 기적같은 3-0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해 분위기가 업됐다.

다만 30도에 가까운 때 이른 더위속에 진땀 승부를 펼쳤던 터라 체력소모가 많아 포항으로서는 승리를 꿰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포항은 이날 월드컵 휴식기 전 마지막 홈 경기를 포항 축구 열기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생활체육 축구인을 위한 ‘축구동호인의 날’로 준비한다.

당일권 구입시 포항시 축구협회원증을 제시하면 일반석에 한해 50% 할인혜택을 준다.

같은 날 오후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상주상무는 지난 4월 이후 그야말로 무서운 팀이 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러시아 월드컵팀에 차출된 김민우와 김호남, 심동운으로 이어지는 전방 트로이카의 날카로운 공격력은 전북현대와 맞서도 될 만큼 강력하다.

김민우는 비록 키는 크지 않지만 빠른 발과 지칠 줄 모르는 저돌성, 경기 상황을 읽는 눈이 매섭다.

김호남 역시 빠른 돌파를 앞세운 측면뚫기에 능해 상대 수비라인을 괴롭히며, 올해 입대한 심동운 작은 체구지만 탄탄한 힘을 바탕으로 중앙돌파를 통해 상대 골문을 노린다.

이들의 공격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상대 골문은 그야 말로 무주공산이 될 만큼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이번 제주전 역시 이들 트로이카가 그리 탄탄하지 않은 제주 수비라인을 뚫는 선봉장이 될 전망이다.

6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대구FC는 19일 전남드래곤즈를 상대로 원정경기에 나선다.

시즌 승점 6점에 머물고 있는 대구는 전남을 잡을 경우 10위 전남과의 승점을 2점으로 줄일 수 있는 데다 승점 7점의 인천을 제치고 탈꼴찌도 할 수 있다.

전력상 분위기는 괜찮다.

한희훈이 사후징계로 4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됐지만 지난 경기서 퇴장당했던 세징야가 징계를 면제받으면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지안이 지난 수원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이번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고, 신예 임재혁이 대구 공격의 한 축을 맡아 줄 것으로 보인다.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과 퇴장으로 생긴 공백을 대신하며 기회를 잡은 임재혁은 빠른 발과 기술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로 측면에서 힘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욱·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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