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가
꽃이고 기도다

나 없을 때 너
보고 싶었지?
생각 많이 났지?

나 아플 때 너
걱정됐지?
기도하고 싶었지?

그건 나도 그래
우리는 서로가
기도이고 꽃이다




감상) 그녀가 아파트 화단의 꽃이라며 장미 몇 송이를 꺾어 컵에 담아왔다 넝쿨 무성해진 장미를 볼 때마다 한 송이 쯤 꺾어 책상 위에 두고 싶다 생각했지만 차마 못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내 마음을 읽어간 것이다 내가 못한 일을 대신 할 때 그녀의 손끝은 얼마나 떨렸을까(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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