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 김태오 지주회장과 호흡 맞춰
떨어진 DGB직원 사기 높이고 채용비리·비자금 근절대책 마련

▲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
DGB금융이 김태오(64) 지주회장-내부 출신 김경룡(58) 행장 체제로 새 출범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 CEO 앞에는 밖에서 추락한 이미지 쇄신과 안으로는 조직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행장 내정자는 지난 18일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내정됐다. 그는 김 지주 회장과 호흡을 맞춰 가며 새체제 출범에 따른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헤쳐나가야 하는 중심에 서 있다.

지난 1979년 대구 은행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40년 동안 근무해 오면서 기획조정실 등 그룹의 핵심부서를 두루 거쳐 온 그는 특정인맥의 그늘 속에서 커 왔 왔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건이다.

이와 관련, 김 내정자는 행장 인터뷰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은행를 위해 모든 걸 다 바칠 각오로 일하겠다고 했다.

최근 불거진 내부 채용비리와 승진 등 인사 이동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시스템 도입 의사도 피력했다.



△ 은행장 수장으로 내정됐다. 주총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소감은?

-조심스럽고,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실추된 이미지를 제고하고 DGB직원들의 사기를 제대로 높이기 위해 조직을 추스르는 등 해야 할이 많다.

△ DGB 금융지주와 은행이 처음으로 분리됐다.

-지주 회사 새 회장님 체제로 출범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한 수 위인 회장님을 도와서 더 큰 DGB를 만드는 데 일조를 하고 싶다.

△ 인간인 지라 갈등도 있을 수 있는데.

-경주 안강 촌놈이 (은행장까지 오르며) 이만큼 출세했는데 사심 없이 개인 영달은 철저히 버리겠다. 공이 먼저고 개인은 나중인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하겠다. 조직을 위해 한 몸 다 바쳐 일할 생각이다.

△지주 회장 때 면접은 2시간 정도였는데, 은행장 최종 후보 결정 위한 면접이 무려 6시간 정도 걸렸다. 임추위원들이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면서 면접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가 뭐냐. 특별한 질문 같은 거 있었나.

-임추위원회가 박명흠 부행장이나 저에게 거의 비슷하게 50분~1시간 정도씩 시간을 할애해 질문을 했다. 나머지 시간은 위원 4명이 자체 토론 등 회의를 한 것 같다.

△채용 비리 근절책은 있나.

-채용 문제는 틀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외부 용역을 주거나 은행연합회에서 모범 규준이 나오니까 그것에 맞춰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채용 방법도 혁신하고 승진 등 인사이동 틀도 새로 짜야 할 것 같다.

김 내정자는 논란을 빚고 있는 비자금 개선책에 대해 “지금은 당장 어떤 형태로 개선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 법에 맞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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