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

왼쪽부터 6·13지방선거 대구 달성군수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조성제, 무소속 김문오·박성태 예비후보가 선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 달성군이 6·13 지방선거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문오 현 달성군수와 한국당 공천을 받은 조성제 전 대구시의원, 무소속 박성태 전 대구시의원이 달성군수 자리를 놓고 뜨거운 승부가 예고됐었다. 그러나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식 전 대구시의원이 예비 후보 등록을 하고 가세하면서 달성군수 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김문오 예비후보는 현직 군수 프리미엄과 지난 무소속 출마 당선을 배경으로 3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5일 화원읍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돌입했다. 문희갑 전 대구시장을 비롯한 내빈과 지지자 수천 명이 개소식에 참석해 세력을 과시했다.

김 후보는 최근 건축비리와 연루된 소문이 퍼지는 등 ‘카더라’ 음해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처할 뜻도 밝혔다. 그는 “(선거에 앞서) SNS를 활용해 지나친 언사와 비방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탈법적인 누리꾼들도 철저히 가려내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수사를 통해 타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현재 지역 경로당과 마을 회관을 찾는 등 하루 16시간 동안 군민과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는 31일부터는 직접 작사한 ‘달성은 대박’이라는 로고송을 틀며 선거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공천자로 달성군수 자리에 나선 조성제 예비후보도 준비해온 달성 발전 비전을 발표하는 등 선거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조 후보는 기업도시 완성을 위한 인프라 조성, 출산과 보육·교육 안정화를 위한 제도 마련, 정주환경 개선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달성 100년 미래를 위한 경제, 교육, 복지를 이룩하는 비전을 실현하고자 출마한다”며 “달성군 발전 방향과 가치는 기업도시에 있다. 달성군 행정 방향 1순위를 기업 유치와 교육, 복지에 두겠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최근 달성군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국적 외국인 경영인을 만나는 등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경영 애로사항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건의 사항을 들은 조성제 후보는 “외국인 경영인들은 달성군에서 10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파키스탄인들로 그동안 다수의 수출탑을 수상하면서 달성군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음을 증명한 수출의 역군들이다”며 “외국인 기업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을 나서며 일찌감치 무소속 출사표를 던진 박성태 예비후보는 최근 “달성군을 인구 40만 명의 살고 싶은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등 공약으로 군민 표심을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후보는 달성군 면적이 넓고 주거지가 흩어져 있는 지역 특성이 교통 불편의 가장 큰 민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철 조성도 이용 인원이 적어 수지가 맞지 않아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것이라며 주거단지를 가꿔 지역 인구를 늘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시계획이 수립된 다사 서재와 화원 구라, 논공 남리, 현풍 부리지구의 택지개발사업을 서두르겠다”면서 “이를 위해 벤처기업과 4차산업을 중심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해 풍부한 일자리가 창출되면 인구유입 동력으로 활용하겠다”고 제시했다.

박성태 후보는 “주민이 살만해지면 달성을 떠나는 일이 잦은 것이 현실”이라며 “살만해져도 떠나지 않고 더 살고 싶은 명품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달성군 대표주자로 나선 김영식 예비후보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상승세의 지지율을 보이는 민주당이 내놓은 군수 후보인 만큼, 달성군수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지난 16일 달성군수 출마를 위해 달성군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는 과거 달성군 제2선거구(옥포·논공·현풍·유가·구지) 대구시의원과 달성군의회 의원 등 지역과 밀접한 자리를 두루 거친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달성은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획기적인 지역경제 발전을 기대했으나 대기업 유치를 못 해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달성군수로) 당선이 된다면 집권 여당 소속의 단체장 직을 활용해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대기업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민주당 대구시당에서는 김영식 후보가 공천 신청 없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기 때문에 현재 관여하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예비 후보는 상관없지만, 정식 후보 등록 때에는 공천장이 없으면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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