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 분석…비만위험 남 1.9배, 여 1.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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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원의 행복한 아침밥을 먹고 있는 금오공대 학생들.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일주일에 3회 이상 아침 식사를 건너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체중이 더 많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곽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박준범, 석교진, 신광현, 장세정)은 지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남성 1524명과 여성 2008명 등 총 3532명을 대상으로 아침 결식이 체중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그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주당 아침 식사가 4회 이하인 940명을 아침 결식그룹으로, 5회 이상인 2592명을 정상 대조군으로 나눈 뒤 그룹별 체중 변화를 비교했다.

체중 증가는 1년 동안 몸무게가 3㎏ 이상 늘어난 경우로 설정했다.

그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아침 결식그룹에서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아침 결식그룹의 체중 증가 비중이 대조군보다 1.9배 더 높았고 여성은 그보다 적은 1.4배의 차이를 보였다.

아침 결식률은 나이가 젊을수록, 일 평균 근로 시간이 길수록, 가구 소득과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운동을 많이 할수록 더 높았다.

연구팀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의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로 식욕 억제를 담당하는 렙틴(leptin)과 식욕을 촉진하는그렐린(ghrelin) 등의 호르몬 작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렐린의 경우 식사 1시간 후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특성이 있지만 식사를 건너뛰거나 저단백식사를 하게 되면 이 그렐린의 분비가 증가한다.

이에 따라 아침을 거르고 먹는 점심 식사 때 분비된 그렐린으로 인해 식욕을 억제하기 어려워 더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되며 이는 자연스럽게 체중증가로 이어진다.

외국에서도 아침 식사를 하는 게 오히려 체중 조절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지난해 미국 당뇨병학회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에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 18명과 비만과 당뇨병을 갖고 있는 1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아침 식사를 했을 때 생체시계 유전자가 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혈당과 비만이 조절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침을 거르고 점심 식사만 했을 때 체중 감소 관련 유전자들의 활동이 억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아침을 먹지 않을 경우 그날 과식을 하지 않아도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아침을 거르는 습관이 지속되면 체내 생체시계 조절 메커니즘을 망가진다"며 "이는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식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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