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불자들 표심 찾아 발걸음 분주
동화사·불국사 등 온종일 5~6곳 돌며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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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김형기 바른미래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왼쪽부터)가 부처님 오신날인 22일 대구 동구 동화사 팔공총림 동화사 봉축대법회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은 22일 전국 사찰마다 불교도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6.13지방선거 대구·경북지역 출마자들도 지역별 주요 사찰을 찾아 불심잡기에 나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당 대표가 임대윤 대구시장 예비후보,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함께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팔공총림 봉축대법회에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추 대표는 이날 봉축대법회에 참석한 뒤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함께 구미 중앙시장으로 이동해 상인들과 만나며 더불어민주당과 오중기 예비후보 지지를 호소한 뒤 서울로 떠났다.

임대윤 예비후보는 이날 통천사를 거쳐 동화사로 행사에 참석한 뒤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보다는 불통과 아집, 불신과 반목이 넘치는 어지러운 세상”이라며 “부처님의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참다운 정치인이 나아갈 길”이라고 전했다.

오중기 예비후보는 “급변하는 사회로 인해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며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베풂과 섬김, 함께하는 삶을 담은 부처님의 길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축원했다.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도 이날 불심잡기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권영진 예비후보는 이날 동화사 행사에 참석한 뒤 팔공산에 소재한 사찰 2곳을 돌아보며 불자들을 만났다.

그는 그러나 특별한 말을 남기지 않고 조용한 행보로 부처님의 자비로 대구시민들의 무사 안녕과 대구 발전이 이뤄지길 기원했다.

권 예비후보 측은 시장으로 활동할 때도 별다른 표현을 하지 않았으며, 평소 자신보다는 행사 자체가 부각돼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어 특별한 말을 남기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경주에 선거사무소를 낸 이철우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불국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영천 은해사와 도내 주요 사찰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을 찾아 불심잡기에 나섰다. 그는 “극심한 분열과 갈등에 지쳐 있는 현시대에 불교의 화쟁사상이야 말로 통합과 화합을 위해 우리 가슴에 새겨야 할 정신”이라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북한 동포에까지 널리 퍼져 전쟁 없는 나라가 되기를, 이해와 화해를 통해 서로 손을 맞잡고 평화 통일을 추구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통사찰 보존·관리 △호국역사유적지 보전 및 홍보 △불교문화 홍보 및 관광 자원화 등 호국불교의 숨결이 이어져 온 경북 지역 전통사찰과 불교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바른미래당 김형기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권오을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지역 내 주요 사찰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김형기 예비후보는 이날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법요식에 참석한 뒤 동화사 봉축대법요식에 참석했으며, 이어 동대사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이날 대구시장 예비후보 중 가장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 후보는 “동자승들이 커서 밝은 세상을 꿈꾸듯 대구시장으로 변화시켜 깨끗한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며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대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오을 예비후보는 이날 안동 웅부공원에서 열린 ‘연합법요식 및 연등축제’ 행사에 참석해 “대중들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권 후보는 “이전투구의 정치판에 부처님의 자비 화해의 정신으로 서로 존중하는 정치풍토가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말한 뒤 “남북 정상 회담의 물꼬가 제대로 열려 부처님의 자비가 북한 땅에도 비쳐지 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박창호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라는 논평을 통해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 드리며,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온 땅에 가득하길 축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2562년 전 부처님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될 수 있음을,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차별하고 배제해서는 안 됨을 알려주셨다”고 말한 뒤 “정의당은 특권과 반칙을 걷어내고, 차별과 배제를 철폐해 자비와 평화가 온 사회에 가득 찰 때까지 좌고우면하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용맹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역단체장 외에도 도내 23개 시군 기초단체장을 비롯한 광역·기초의원 출마 예비후보들 역시 자신의 지역구 내에 소재한 주요 사찰들을 찾아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새기는 한편 사찰을 찾은 불자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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